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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구속영장…김 씨 "갖고 온 것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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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구속영장…김 씨 "갖고 온 것 있다"

주가조작ㆍ횡령 등 혐의…18일 밤 구속 여부 결정

김경준(41) 씨의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BBK 회삿돈 횡령 혐의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연루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최재경 부장검사)은 17일 밤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BBK와 옵셔널벤처스를 경영하면서 주가를 조작하고 회삿돈 384억 원을 빼돌린 혐의(증권거래법 위반, 횡령, 사문서 위조)로 지난 2004년 1월 김 씨의 체포영장을 받아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면서 적용했던 혐의 그대로 일단 영장을 청구했다.
  
  또 김 씨가 구속되면 대통합민주신당이 고발한대로 이 후보가 김 씨와 함께 BBK 등을 경영하며 ㈜다스의 자금 190억 원을 끌어들여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에 가담했는지(증권거래법 위반), 지만원 씨가 고발한대로 이 후보의 형과 처남이 대주주인 ㈜다스를 실제 소유하고도 재산신고 때 누락시켰는지(공직자윤리법 위반) 등 이 후보 관련 의혹을 본격적으로 따질 방침이다.
  
  김 씨는 미국에서 송환된 뒤 16일 밤 9시부터 자정까지, 또 17일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17시간 가량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본인이 원하면 18일 법원의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밤 늦게 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18일이 휴일임에도 영장전담부장판사가 직접 처리하고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의 보안 유지에도 각별히 신경쓰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00년 12월부터 2001년 11월까지 증권계좌 38개를 동원해 옵셔널벤처스 주식을 가장매매나 고가ㆍ허위매수 주문하는 방법으로 시세를 조종하고, 2001년 5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옵셔널벤처스 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뒤 가공의 펀드를 통해 유상증자 대금을 입금하면서 외자를 유치한 것처럼 4차례에 걸쳐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0년 7월부터 2001년 12월까지 같은 회사를 경영하면서 22차례에 걸쳐 회삿돈 384억여 원을 횡령하고 2001년 5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여권 7장과 미국 네바다주 명의의 법인설립인가서 19장을 위조해 중소기업청, 금융감독원 등에 외국인투자등록증 발급용 서류 등으로 제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김 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들어서면서 "주장을 입증할 자료를 갖고 왔느냐"는 질문에 "갖고 온 게 있다"고 밝히고 10층 보안구역내 조사실에서 전날처럼 변호인이 입회한 가운데 신문을 받았다.
  
  따라서 김 씨가 말한 자료가 "이 후보와 함께 설립한 LKe뱅크가 BBK의 지주회사로, 이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라는 점을 증명한다"고 김 씨 측이 주장해온 '이면계약서'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김씨는 지난 8월 언론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대표인) LKe뱅크와 이뱅크증권중개, BBK의 자본금이 모두 ㈜다스 투자금에서 나왔고 대표이사가 회사자금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몰랐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BBK는 김 씨 소유이며 이면계약서는 없을 뿐 아니라 있더라도 조작된 것"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어 검찰은 김 씨가 제출한 각종 자료를 대검이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진위 여부를 가리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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