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특검법 발의하고도 임채진은 '적절'?

신당도 "검찰 내 신망 높아 합격"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4일 삼성그룹으로부터 뇌물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임채진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해 합격점을 줬다. 임 후보자의 연루 의혹으로 증폭된 '검찰 불신'에 기인해 삼성비자금 특검법안 발의에 동참한 대통합민주신당도 '적절' 의견을 냈다.
  
  법사위는 이날 국회의장에 제출한 임 후보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통해 "임 후보자는 25년 동안 검찰에 재직하면서 풍부한 능력과 경험을 쌓았고 2007년 대선의 공정한 관리 및 인권옹호와 정의 실현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춰 총장 직무 수행에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신당 측 법사위 간사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 회의에서 "임 후보자의 삼성 불법로비 의혹이 터져 나와서 후보자에 대해 답변을 추궁해 본 결과 본인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고 김용철 변호사 및 삼성 관계자와 접촉 자체가 없었다고 한다"며 "그 외의 임 후보자의 문제점은 없고 오히려 검찰 내에 신망이 높은 점을 고려해서 적절하다고 법사위원들의 잠정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측 간사인 주성영 의원도 "떡값 수수 의혹은 어디까지나 의혹제기일 뿐 실체 규명이 어렵다"며 "임 후보자는 법사위원들이 비교적 잘 아는 법조인으로 소신 있는 품성과 직무능력 등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신당과 한나라당이 임 후보자의 총장직 업무 수행에 '적절' 의견을 밝힘에 따라 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건의 국회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는 법사위와 본회의를 거쳐 청와대에 송부하게 되며 노무현 대통령의 재가를 통해 신임 검찰총장을 임명하게 된다. 노 대통령도 '적절' 의견을 담은 결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검찰총장 임명에 부담을 덜게 됐다.
  
  공교롭게 임 후보자는 특검법 국회 처리가 예상되는 23일 다음날인 24일 취임할 예정이다.
  
  민노 "삼성 특검법이 왜 제출됐는데"
  
  민주노동당은 "특검법까지 내놓은 마당에 의혹의 중심에 있는 임 후보자에 대해 적절 평가 의견을 낸 것은 모순된 행위"라고 한나라당과 신당을 맹비난했다.
  
  김성희 부대변인은 "삼성비자금 특검법이 3당 공동으로 제출된 데에는 무엇보다 검찰수사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의식이 포함돼 있고 이것은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가 삼성 떡값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무관치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삼성 떡값 수수 의혹의 중심에 있는 임 후보자는 한마디로 부적격"이라며 "민노당은 임 후보자가 검찰총장에 오르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청와대는 지명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