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가 당혹감에 빠졌다." 할리우드통신들은 13일 일제히 이렇게 보도했다. 이유는 바로 <로스트 라이언스> 때문이다. 미국,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45개국에서 일제히 개봉된 이 영화가 기대에 못미치는 흥행성적을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영화는 톰 크루즈가 지난해 파라마운트사를 나와 유나이티드 아티스트사와 합작 배급한 첫 영화.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 출연에 메릴 스트립과 톰 크루즈까지 주역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작자인 크루즈는 <로스트 라이언스>가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막상 해외시장에서 1030만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치자 크게 실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로스트 라이언스>의 이 같은 성적은 인도판 <사랑과 영혼>이라고 할 수 있는 로맨틱 스릴러 <옴 샨티 옴>이 개봉 첫주말 인도시장에서만 1700만달러, 도스토예프키의 소설 '백야'를 인도무대로 옮겨놓은 <사와리야(빌러브드)'가 13개국에서 1540만달러를 벌어들인 것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옴 샨티 옴>은 북미시장에서 11위, <사와리야>는 2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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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라이언스>는 영국에서 개봉첫주말 박스오피스 6위, 독일과 브라질 5위, 스페인과 호주에서 2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북미시장에서의 개봉 성적도 4위에 머물렀다. 영화계에서는 <로스트 라이언스>가 화려한 캐스팅과 연출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저조한 개봉성적을 올린 이유에 대해, 아프가니스탄전쟁과 워싱턴 정치라는 무거운 주제가 일반 관객들에게 다가가기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11월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부활절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전통적으로 북미 관객들은 가족들과 부담없이 볼 수 있는 가족용 영화들을 찾는 경향을 나타내왔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11월 둘째 주말(9~11일)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꿀벌대소동>이 한주전 1위였던 <아메리칸 갱스터>를 끌어내리고 정상에 올라서는 이변을 연출했다. 3위는 폴 지아마티가 산타클로스로 등장하는 <프레드 산타>가 차지했다. 배급사인 워너측은 <프레드 산타>가 크리스마스를 앞둔 분위기에 힘입어 , 앞으로 좀더 좋은 흥행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03년 <엘프>,2004년 <폴라 익스프레스>도 11월초 개봉돼 흥행에 성공했었다. 박스오피스 10위권의 영화 중 새로 개봉한 또다른 작품은 호러물
로, 208만달러를 벌어들여 9위에 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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