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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노동자 대표' 샤말타파 강제출국돼

"네팔 내전중, 귀국시 신변위협 우려돼"

'명동성당 농성투쟁단' 대표 샤말타파(32, 네팔)씨가 1일 오전 9시 홍콩행 비행기로 강제출국됐다.

***명동성당농성투쟁단 대표 샤말타파 강제출국**

샤말타파씨는 명동성당 앞 들머리에서 1백40일째 농성을 하고 있는 ‘명동성당 농성투쟁단’의 대표로 이주노동자들의 강제추방 저지와 전면합법화 투쟁을 이끌고 있었다. 지난 2월15일 자진출국 거부 서명운동을 제안하기 위해 필리핀 공동체 ‘카사마코’를 만나러 가던 중 혜화동 대로변에서 출입국 사무소 직원들에 의해 강제연행됐다.

이후 샤말씨는 여수에 있는 외국인 보호소로 이송되었지만, 서신과 전화 통화를 통해 명동성단 농성투쟁단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등 농성투쟁단의 투쟁의 의지를 지속적으로 북돋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샤말씨는 보호소에 수감 직후 ‘강제추방저지와 전면 합법화를 위한 단식투쟁단’을 조직, 28일간의 단식을 감행하기도 했다. 단식단은 여수-화성 보호소 내에 수감된 이주노동자 뿐만 아니라 명동성당 농성투쟁단으로 확대되어 최대 22여명에 이르기도 했다.

샤말씨는 연행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와 외국인 보호소내 인권을 근거로 국가 인권위에 진정을 넣기도 했다. 또 임금체불이 있어 노동부 진정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성단 관계자에 따르면 “국가인권위와 노동부의 진정이 종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강제퇴거를 진행하는 것은 다시 한 번 인권유린을 자행하는 것”이라며 분개했다.

샤말씨는 9시 현재 홍콩행 비행기로 강제출국됐으며, 홍콩에서 다시 본국인 네팔로 이송될 예정이다.

***"내전중인 국가 송환은 반인권적 만행"**

샤말씨가 본국으로 송환되었을 때 신변안전에 크나큰 위협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네팔은 현재 정부군과 마호이스트 군, 그리고 각 민족주의 분파로 나뉘어 내전에 휩싸여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한 달사이 한 마을에 사는 주민 5백여 명이 총격과 폭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해, 정국이 매우 불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동농성단에서 농성중인 네팔 노동자 라워디씨는 “9년 가까이 이어온 네팔의 내전은 최근 왕가 일족이 피격되는 사건을 겪은 2년 사이 더욱 빈번하고 심해져 테러리스트로 낙인찍힌 뒤 본국으로 송환될 경우 신변의 안전을 전혀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샤말씨의 경우 그동안의 농성활동과 단식투쟁 등 네팔 신문에 크게 보도되어 정부군과 반군 모두에 널리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이주노동자 차별철폐를 위한 샤말타파씨의 그간의 활동이 정부군에게는 정부에 반하는 반체제 활동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군 역시 자본주의 국가에서 돈을 번 샤말타파씨와 같은 이주노동자에 대해 큰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명동성당 농성투쟁단 관계자는 “샤말타파 씨가 본국으로 송환되면, 사형이라는 최악의 상황도 가능하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는 “강제출국 사실을 보고 받지 못했다. 상황파악 중”이라면서 “네팔 상황을 고려, 강제출국 결정은 반인권성의 우려가 있는 만큼, 조만간 인권위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국제 민주연대 최재훈 간사는 “네팔이 심각한 내전상황인 만큼 네팔 국민이 한국에 신변요청을 하면 보호해주어야 할 상황에, 오히려 네팔에 보낸다는 것은 반인권적 만행”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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