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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핵심기술 빼돌린 STX 사장ㆍ상무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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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핵심기술 빼돌린 STX 사장ㆍ상무 구속

담수ㆍ발전기술 갖고 이직해 부정경쟁 벌여

두산중공업에서 담수ㆍ발전 플랜트 핵심 기술을 빼내 경쟁사로 옮긴 혐의로 STX중공업 사장과 상무 등 핵심 임원이 전격 구속돼 업계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프로젝트당 수주액이 수조원대에 이르는 담수화 설비 분야는 중동의 넘치는 오일달러를 배경으로 시장 사업성이 밝게 점쳐지고 있는 데다 두산중공업이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규 시장 참여자인 STX중공업은 따까운 눈총을 피할 길이 없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담범죄수사부(이제영 부장검사)는 9일 두산중공업에서 일할 당시 갖고 있던 기술 및 영업상 비밀자료를 빼돌려 새로 취업한 회사에서 사용한 혐의(부정경쟁방지및영업비밀보호에관한법률 위반)로 STX중공업 산업플랜트부 사장 구모(61)씨와 발전본부장 김모(54.상무)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기술연구원장을 역임하고 2007년 4월 비상임고문으로 퇴사한 구 사장은 담수관련 핵심 영업비밀인 다단증발법(MSF), 다중효용증발법(MED) 등의 설계 프로그램 및 절차서 등 184건의 자료를 갖고 나와 STX중공업의 업무용 컴퓨터와 USB메모리 등에 저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상무는 두산중공업 재직시 갖고 있던 비밀파일 173개가 든 USB메모리를 반환하지 않고 이직한 뒤 업무용 컴퓨터로 옮기는가 하면 두산중공업 직원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 입찰검토서 등 262개의 핵심 영업비밀 자료가 저장된 USB메모리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단순히 전 회사에서 기술을 갖고 나와 새 회사에 취업한 데 그치지 않고 이직 뒤에도 전 회사에 '스파이'를 심어 놓고 조직적으로 기술을 빼돌린 것이다.
  
  최근 담수ㆍ발전 플랜트 사업분야에 새로 뛰어든 STX중공업은 2007년 6∼8월 구 사장과 김 상무를 비롯해 두산중공업에서 고액 연봉을 주고 스카우트한 인사들로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등 자리를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구 사장 등이 두산중공업에서 빼낸 자료를 갖고 2조 원 상당의 대형 프로젝트인 사우디아라비아 라빅지역 담수 사업인 '라빅프로젝트', 인도네시아 발전 사업인 '빈탄프로젝트'(1천500억 규모), 사우디아라비아 담수 사업인 '쇼아이아 3단계 워터 트랜스미션 프로젝트' 등 대형 사업 참여 계획을 추진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STX중공업의 프로젝트 입찰준비 문서에서는 두산중공업의 원자료에 있었던 주요 데이터가 그대로 나오는 것은 물론 일부 잘못된 표기까지도 그대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구 사장과 김 상무 외에도 두산중공업 출신 STX중공업 관계자들이 전 회사에서 자료를 갖고 나와 부당하게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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