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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정동영, 삼성재벌 해체에 동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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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정동영, 삼성재벌 해체에 동의하나?"

"반부패의 핵심은 삼성…이 문제 침묵하면 정치공학"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6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반부패 연석회의' 제안과 관련해 "반부패와 미래사회로 가는 길목의 핵심은 삼성"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순회 투어인 '만인보' 행보를 마치고 상경한 권 후보는 6일 오전 여의도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동영 후보는 2002년 불법 대선자금 모금에 대한 책임을 면치 못하는 후보"라며 "정 후보가 연석회의를 제안하려면 2002년 불법 대선자금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받겠다는 것을 천명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권 후보는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은 차떼기로 선거자금을 받았고 그 때 민주당도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는데 그건 처리가 안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후보는 특히 "삼성왕국이 2002년에 차떼기로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고, 그 이후에도 검찰과 정치권, 언론과 유착해서 비자금을 만들어 우리사회를 통째로 혼탁시키고 장악하고 있다는 게 판명됐다"며 "정 후보가 이야기 하는 반부패 미래사회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삼성 (비리의혹이)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근본적으로 황제식 삼성재벌을 해체하지 않고는 경제개혁이 없다"며 "정 후보는 삼성 해체에 동의할 것이냐"며 "이를 외면한 채 반부패와 미래사회를 이야기한다면 그건 정치공학일 뿐이고 수준 낮은 선거공학적 정치수사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 비자금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권 후보는 다만 반부패 연대와 관련해선 "부정적이지 않다"며 "비자금 문제에 대한 사법적 문제만 갖곤 안 된다. 황제식 경영체제가 해체돼야 한다. 삼성 문제로 이야기하자"고 역제안했다.
  
  권 후보는 출마가 임박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 대해서도 "2002년 차떼기 선거자금의 실질적 책임은 이회창 씨가 져야함에도 이 씨는 그걸 피해갔다"며 "몸통은 이회창 씨이고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삼성의 책임자는 이건희 회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되살아난 두 사람이 대한민국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회창 씨가 출마하겠다면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지, 그렇지 않으면 대선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경제성장률 잔치는 끝내자"
  
  권 후보는 한편 '행복한 서민 친구'로 경제 슬로건을 확정짓고 서민소득 연 7% 증대, 소득불평등 연 9% 감소를 골자로 한 경제공약을 발표했다. 양적 경제성장률 공약에 매몰된 타 후보들과 차별화 해 "양극화를 극복하는 균형성장의 지표를 제시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신의 방안대로라면 "2012년에는 지금보다 서민소득이 평균 100만 원씩 증가하고 소득격차를 4.9배(2006년 현재 7.6배)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권 후보는 △1000만 고용안정 프로젝트를 통해 고용안정과 소득 증대 △부동산, 금융 등 자산 재분배 정책 추진 △토건국가 해체와 석유의존 경제로부터 탈피 △분단경제의 평화-연대 경제로 전환 △재벌지배구조 혁신 등을 제시했다.
  
  그는 "사람 동력, 미래산업 동력, 내수 동력, 풀뿌리 동력, 평화 동력 등 5대 동력을 발굴하고 계급 및 계층, 세대와 지역, 국가의 벽을 넘어서는 연대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97년부터 제기한 민노당의 정책은 이명박 후보가 외형적으로는 보육을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하거나 정동영 후보의 교육정책, 문국현 후보의 사람경제 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가져갈 바엔 왕창 가져가도 좋지만 제대로 실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정동영 후보가 전날 발표한 대입 폐지 공약과 관련해 "반걸음만 나가 놓고 생색을 내고 있는데 온전하게 무상교육을 바탕으로 한 대학평준화와 입시 폐지를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그것 없이는 위암 환자에게 소화제를 주는 격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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