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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미술가를 사랑한 '미술전문기자' 이규일 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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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미술가를 사랑한 '미술전문기자' 이규일 씨 별세

서울삼성병원, 6일 발인

미술계 '마당발'로 통하던 미술 전문기자이자 평론가인 이규일 씨가 향년 69세로 4일 새벽 타계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1968년 <중앙일보>에 기자로 입사한 뒤 1995년 퇴직할 때까지 미술분야에서 활동한 1세대 미술 전문기자이자 평론가였다. 주간중앙 차장, <중앙일보> 문화부 차장, 호암갤러리 큐레이터, 계간미술편집위원을 엮임했으며, 1999년에는 퇴직금과 집값을 털어 월간 미술전문지인 '아트인컬처'(Art in Culture)를 창간하기도 했다.

미술 평론가로서 그의 일생은 우리 미술의 수많은 부침을 함께한 목격자로서의 일생이기도 했다. 그는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꼼꼼하게 취재하는 성실성을 갖춘데다, 미술품만 보는게 아니라, 작가의 인생에까지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 많은 작가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원로가 된 이후에는 미술계 '어른'으로 대접받기도 했다.
▲ 이규일 씨(왼쪽). 1981년 운보 김기창 화백과 세계일주를 하던 당시 모습(오른쪽) ⓒ이규일

그는 미술품을 보는 안목 외에도 기자와 평론가로서의 글솜씨도 빼어났다. 고인이 1976년 이당 김은호 화백의 일대기를 다룬 91회 연재물 '남기고 싶은 이야기 52화 서화백년(書畵百年)'과 1981년 운보 김기창 화백과 66일간 18개국을 돌아보고 연재한 '세계화필기행'은 아직도 유명하다.

이밖에 저서로는<뒤집어 본 한국미술>, <한국미술의 명암>, <한국미술 졸보기> 등 3권으로 구성된 '화단야사' 시리즈가 있고, 김기창 화백과의 여행을 엮은 <돈키호테(김기창)와 산초판자(이규일)의 세계여행>, <이야기하는 그림>, <한국 현대명화 감상>(공저) 등이 있다.

그는 최근까지 이중섭, 박수근 화백의 위작 사건에서 위작 감정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가 올해 갑자기 암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이던 때 미술계 인사들이 힘을 합해 그를 위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8월 열린 이 전시회에서 고인은 "나는 세상이 미술가의 작품에 환한 조명을 비출 때 되도록이면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미술가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말이다"라고 말했다.(☞관련 기사: 미술, 그리고 미술가를 사랑했던 이 시대 '종자기')

장례식장은 서울삼성병원이고, 발인은 6일 새벽 6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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