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과 총선이 맞물린 시점에 진보정치세력이 세력확장을 위한 본격적 행보에 나섰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민주노동당은 16일 저녁 6시20분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비상시국대회’를 열고 탄핵무효 및 보수정치심판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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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민노당 대표, “탄핵무효투쟁은 보수정치심판으로 확장되어야”**
이날 집회 첫 연사로 나선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노무현 정권의 지난 1년간 실정을 하나하나 거론하면서, 탄핵무효투쟁이 노무현 정권에 힘을 실어주는 투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탄핵반대투쟁은 보수정치심판으로 나아가야 하며, 서민들이 보다 잘 살 수 있게 하기 위한 투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자유주의 일방적 수용, 한-칠레 FTA 협정 본회의 통과 적극 추진, 이라크 대규모 파병결정, 비정규직 양산 등 반민중적 정책을 추진한 노무현 정권에게 면죄부를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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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권대표는 이라크 파병에 관해 “최근 스페인 총선에서 이라크 파병 철회를 1번 공약으로 내건 사회노동당이 승리한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며 “탄핵반대투쟁은 이라크 파병철회투쟁으로 승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경식 전농 의장은 “한나라당-민주당 주도로 자행된 탄핵정국을 보면서 상식과 도덕이 통하지 않은 이 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말한 뒤, “16대 국회는 민족과 농민을 죽이는 FTA 협정을 통과시켰을 뿐 아니라,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국 농민과 민중은 더 이상 보수정치권과 함께 할 수 없다”며 “민중이 중심이 되는 정치, 희망이 있는 정치인 민주노동당과 전농은 함께 할 것”을 선언했다.
***민주노총, “개헌논의 나오면 총파업으로 대응할 것”**
이어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앞서 여의도에서 진행된 ‘민주노총 전국 비상대표자회의’에서 논의-결정된 사항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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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위원장은 “민주노총은 매주 수요일 잔업거부, 집회 개최를 결의했다. 만약 내각제 개헌, 총선 연기 등 긴급상황발생시 총파업으로 대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대통령탄핵은 수구반동세력들이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는 위기감에 저지른 사건으로 민주노총은 탄핵무효 및 보수정치 심판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서 오후 4시30분부터 광화문에서는 전농 전국대표자 비상시국대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가한 농민대표 1백여 명은 16대 국회 장례식 퍼포먼스를 보였다. 민의를 배반한 16대 국회의 임기 만료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기획되었다는 것이 전농 관계자의 전언이다.
또 전농은 곧 쌀개방 재협상이 다가오는 점을 고려, 지나가는 시민에게 쌀 1㎏이 든 봉투를 나눠주는 등 우리쌀 지키기 캠페인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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