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식객>이 이번 주에 개봉하는 영화들 중 단연 눈에 띄는 영화이다. 허영만 원작의 영화는 흥행이 안 된다는 통설을 깨고 작년에 최동훈 감독의 <타짜>가 큰 성공을 거두었고, <식객> 역시 대중적인 재미를 잘 살렸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오랜만에 영화를 선보이는 브라이언 드 팔마의 <블랙 달리아>는 원작의 아우라가 너무 세서인지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에 스타 배우들이 붙었음에도 그닥 좋은 평을 받고있지 못 하다. 에드워드 노튼이 주연은 물론 직접 제작에 참가한 <다운 인 더 벨리>, 위난의 진솔한 연기가 빛나는 <투야의 결혼>, 헐리웃 연기파 배우들이 모두 모인 <올 더 킹즈 맨> 역시 영화팬들의 눈길을 잡아끄는 작품들이다. 곤 사토시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파프리카> 역시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이밖에 한일합작으로 이준기와 미야자키 아오이가 주연을 맡은 <첫눈>,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히어로> 등은 특정 팬들의 열렬한 지지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 식객 감독 전윤수 주연 김강우, 임원희, 이하나 |
운암정의 후계자를 가리는 황복회 시합에서 성찬(김강우)의 요리가 삼사위원들에게 중독을 일으킨다. 운암정의 후계자 자리는 결국 봉주(임원희)에게 돌아가고, 성찬(김강우)는 낙향해서 은거하고 있다. 조선 마지막 임금 순종의 수라를 담당했던 대령숙수의 칼이 발견되고, 이 칼의 후계자를 가리기 위해 전국 요리대회가 열리게 된다. 우연히 성찬의 음식을 먹고 반한 열혈 VJ 진수가 성찬에게 참가를 권하고, 자신의 밑으로 들어오라는 봉주의 말에 화가 난 성찬 역시 대회에 참가하기로 한다. 허영만의 최고 인기 연재만화 '식객'을 <베사메무쵸>, <파랑주의보>의 전윤수 감독이 영화화했다. 호화로운 궁중요리에서부터 3초 삼겹살과 된장찌개와 같은 서민음식까지, 화면 가득 음식향이 난다.
. | 첫눈 감독 한상희 주연 이준기, 미야자키 아오이, 시오야 순 |
도예가인 아버지를 따라 일본의 교토에 교환학생으로 온 김민(이준기)는 우연히 들른 사찰에서 나나에(미야자키 아오이)를 만나고 첫눈에 반한다. 학교에서 같은 반임을 알게 된 둘은 서로의 언어를 배워가며 서툴게 사랑을 시작한다. 하지만 만난지 100일째, 나나에는 민에게 직접 만든 부적을 선물하고는 홀연히 사라진다. 상심한 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민. 이들은 첫눈이 오는 날 돌담길을 함께 걷자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한-일 합작영화로 한국의 이준기와 일본의 미야자키 아오이가 함께 주연을 맡았다.
. | 블랙 달리아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 주연 조시 하트넷, 스칼렛 요한슨, 애런 에커트 |
1947년 LA. 복싱선수 출신인 리(애런 에커트)와 버키(조시 하트넷)는 여배우를 지망하던 엘리자베스 쇼트라는 여자가 잔인하게 살해된 뒤 시체로 발견된, 이른바 '블랙 달리아' 사건을 맡게 된다. 수사를 진행하면서 점차 단서를 잡아가던 와중, 사건에 이상스레 집착하던 리가 의문의 살인을 당하고, 버키 역시 죽은 엘리자베스와 꼭 닮은 매들린과 만나게 되며 혼란으로 치닫는다. 미국에서 실제 일어났던 사건인 블랙 달리아 사건을 다룬 제임스 엘로이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브라이언 드 팔마가 연출을 맡아 특유의 히치콕식 연출솜씨와 함께 5, 60년대 누아르 영화들을 연상케 하는 화면을 선사한다. 스칼렛 요한슨의 고전미가 눈부시다.
. | 킹덤 감독 피터 버그 주연 제이미 폭스, 제니퍼 가너 |
사우디 아라비아의 백인 주택가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난다. 이 사건으로 동료를 잃은 FBI 요원 플러리(제이미 폭스)는 동료인 재닛(제니퍼 가너), 그랜트(크리스 쿠퍼), 애덤(제이슨 베이트먼) 등과 팀을 이뤄 사우디 아라비아로 떠난다. 사우디 정부는 이들의 수사에 협조적이지 않고, 5일 내에 현장 조사를 마치고 범인을 찾아야 하는 이들은 이들의 경호를 책임지는 알 가지 경위의 도움을 받아 테러범의 흔적을 좇는다. 이 와중에 이들의 동료인 애덤이 납치를 당하는데... 마이클 만이 제작에 참여했다 하여 화제가 된 이 영화는 <베리 배드 씽>, <웰컴 투 더 정글> 등을 연출한 피터 버그가 감독을 맡았다.
. | 투야의 결혼 감독 왕 취엔안 주연 위난, 바터, 썬거 |
내몽고의 황무지에서 수십 마리의 양떼를 몰고, 먼길을 오가며 물을 기는 고단한 삶을 사는 투야에게는 두 아이와 불구가 된 남편이 있다. 이웃주민을 도와주다 자신도 허리를 다친 투야에게, 남편은 그녀를 도와줄 새로운 남편을 찾으라고 하고 둘은 결국 이혼하게 된다. 하지만 투야는 자신의 아이는 물론, 다친 전 남편까지 부양해줄 수 있는 새 남편을 찾고, 이는 결코 쉽지가 않다. 과연 투야는 자신과 아이, 심지어 전 남편까지 떤아아 보살펴줄 수 있는 새 남편을 맞을 수 있을까? 올해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으로, 위난을 제외하고 전문배우가 아닌 실제 몽골 유목민들이 대거 출연하여 영화의 극적 사실성을 높였다. 데뷔작 <월식>에서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 왕 취엔안-위난 콤비의 세번째 영화.
. | 다운 인 더 밸리 감독 데이빗 제이콥슨 주연 에드워드 노튼, 이반 레이첼 우드 |
열 여덟살 소녀 토브(이반 레이첼 우드)와 주유소 직원 한참 연상의 할랜(에드워드 노튼튼)이 사랑에 빠진다. 토브의 어린 동생 로니도 자유분방한 할랜을 따르지만, 웨이드는 떠돌이 할랜이 영 마땅치 않다. 자식에게 강압적인 웨이드를 보며 할랜은 토브와 로니를 웨이드의 손에서 구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계획을 세운다. 주연을 맡은 에드워드 노튼이 제작에도 참여한 이 영화는 2002년 <다머>로 미국 인디영화계에서 주목을 받은 데이빗 제이콥슨 감독이 연출을 맡은 2005년작으로, 그해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초청되었다. 매컬리 컬킨의 동생 로리 컬킨이 토브의 남동생 로니 역으로 출연한다.
. | 올 더 킹즈 맨 감독 스티븐 자일리언 주연 숀 펜, 주드 로, 케이트 윈슬렛 |
청념한 시 재정관 윌리 스탁(숀 펜)은 학교건설 입찰 비리를 고발해 유명세를 얻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루이지애나 주지사 선거에 입후보해 당선된다. 그러나 공약을 지키고 권력층의 부패에 대항하기 위해 부유층의 세금을 올린 그는 기득권층과 대립하며 탄핵의 위기에 처한다. 49년에 이미 영화화된 바 있는 동명의 정치소설을 다시 스크린에 옮겼다. 윌리 스탁 역의 숀 펜뿐만 아니라 주드 로, 케이트 윈슬렛, 앤서니 홉킨스, 마크 러팔로 등 쟁쟁한 스타들이 출연한다. <긴급명령>, <쉰들러 리스트>, <한니발>, <갱스 오브 뉴욕> 등의 각본을 맡았던 유명 시나리오 작가이자 <시빌 액션> 등을 연출한 바 있는 스티븐 자일리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 | 히어로 감독 스즈키 마사유키 주연 기무라 타쿠야, 마츠 다카코 |
도쿄 검찰청의 동료 검사로부터 단순 상해치사 사건을 넘겨받은 쿠리우 검사(기무라 타쿠야)는, 모든 죄를 자백했던 용의자가 법정에서 자백을 전면 번복하고, 상대편 변호인으로 일본 최고의 거물급 변호사인 가모우가 나서면서 위기를 맞는다. 사건의 배후에 거대한 권력의 음모가 있음을 감지하게 된 쿠리우 검사는 한국에 수사협조를 요청하고 부산으로 향한다.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시리즈를 영화화했다. 드라마 버전에서도 주연을 맡았던 기무라 타쿠야와 마츠 다카코가 주연을 맡았으며, 쿠리우에게 협조하는 한국 검사 강민우 역으로 이병헌이 출연한다.
. | 파프리카 감독 곤 사토시 주연 하야시바라 메구미, 후루야 토오루 |
정신과 박사 치바 아츠코는 의뢰인의 꿈에 들어가 불안과 신경증의 원인을 밝히는 DC미니라는 심리치료 기계를 만들어낸다. 이때 꿈에 들어가는 치료사가 바로 치바 아츠코의 또다른 자아인 '파프리카.' 어느 날, 아직 제어장치를 달지 않은 미완성의 DC 미니 세 대를 도난당하고, 치바는 함께 기계를 만든 도키타와 함께 범인을 찾아나선다. 이 와중에 주변 사람들이 DC 미니를 이용한 공격을 당하고, 시간이 갈수록 세상은 점점 현실과 꿈이 뒤섞이며 혼란에 빠진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원작자이기도 한 츠츠이 야스타카의 SF소설을 원작으로, <퍼펙트 블루>, <천년여우>의 곤 사토시 감독이 만든 2006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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