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 7.1이닝 동안 2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한 채 무실점했다.
특히 8회 1사까지 9개의 삼진을 잡아내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진압했다. 이 9탈삼진은 신인이 한국시리즈에서 거둔 한 경기 최다탈삼진 신기록.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 해 한화 류현진이 10월 2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기록한 7개.
이날 김광현은 1회 최고 구속 151km의 직구로 김현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최근 한층 날카로워진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진압했다.
SK는 김광현의 호투 속에 4차전을 4-0, 영봉승으로 장식하며 시리즈 전적을 원점(2승 2패)로 돌려놓았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는 김광현에게 있어서도 개인적으로 뜻깊은 의미가 있었다.
김광현은 지난 7월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리오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그러나 5.1이닝 동안 1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무실점으로 내려왔지만 다음 투수가 김광현이 책임져야 할 주자에게 홈을 허용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당시 리오스는 9이닝 동안 2개의 안타만 내준 채 6개의 삼진을 곁들여 SK 타선을 잠재워 시즌 13승째를 거뒀다. 시즌 3번째 완봉승이기도 했다.
특히 리오스는 조동화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7회 1사까지 출루를 허용하지 않아 '프로사상 첫 퍼펙트가 나오는 것은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게 했다.
8회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프로 통산 11번째 노히트 노런에 대한 가능성도 엿보였다.
당시 1군 엔트리에 들자마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나름대로 호투하고도 팀이 0-1로 아쉽게 패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김광현은 최고구속이 150km까지 찍는 등 리오스와 팽팽한 기싸움을 펼친 데 대한 아쉬움이 컸다.
결국 김광현은 3개월여가 지난 한국시리즈라는 가을 최고의 무대에서 개인 첫 승리투수의 영예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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