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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계남 "지금은 87년 6월항쟁때보다 더 위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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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계남 "지금은 87년 6월항쟁때보다 더 위급"

여의도 의사당 앞서 친노-반노 대중집회

노무현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한나라당-민주당 공조로 발의된 가운데, 10일 오후 이를 규탄·지지하는 집회가 국회 앞에서 동시에 열렸다.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지지에 앞장섰던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노사모), '국민의 힘' 등은 여의도 국회의사당앞 오른편 국민은행 앞에서, 자유시민연대 등 반노 진영에 앞장섰던 우익단체들은 의사당 왼편 한나라 당사 앞에서 10차선 도로를 마주하고 각각 탄핵에 관한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1><사진 2>

***노 지지자, "국회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10일 오후 2시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는 탄핵 발의 소식을 접한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 집회는 중앙집중적인 계획과 준비아래 마련되는 여느 집회와는 달리, 각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탄핵발의 및 규탄집회 소식을 듣고 모여든 지지자들이 다수를 이뤘다.

집회 사회를 맡은 '국민의 힘' 장현철 사무처장은 "대통령 탄핵 발의 소식을 듣고 분개한 평범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제안해 이 자리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집회 진행도 특정한 형식 없이, 집회 참가자들의 자유발언과 노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수원에서 온 류진숙 씨(51)는 "더이상 한나라당, 민주당을 따로 부르지 말자. 탄핵공조한 두 정당은 성격이 똑같아 '한민당'으로 부르는 것이 맞다”고 주장,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류씨는 또 "'한민당'의원 중에 선거법 한 번 위반 없이 금뱃지 단 사람이 어디 있냐"며 "자기 옷에 묻은 똥은 보지도 못하고 남 탓만 한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탄핵을 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 3>

광주에서 상경한 고유섭씨는 "4천5백만 명의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야당의 움직임은 바로 국민의 주권을 빼앗아 가겠다는 의도"라며 "국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회사도 나가지 않고 상경했다"고 말했다.

***명계남, "지금 상황은 과거 87년 6월항쟁보다 더 위급한 상황"**

이날 집회에는 최근 KBS TV의 '인물현대사'진행을 그만두고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문성근씨와 대선 당시 '노풍'형성에 결정적 기여를 했던 영화인 명계남씨도 참석해 열변을 토했다.

<사진 4><사진 5>

문성근씨는 "국회에서 지금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고립된 노무현 대통령을 국민의 이름으로 지켜내자"고 주장했다. 이어 문씨는 "지금껏 노무현 정부가 제대로 국정수행을 하기 위해 1년간 사전 판갈이 작업을 해왔다. 이제 9부 능선까지 왔다"며 "오는 17대 총선에 국민들이 제대로 심판하면, 4월이후 새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계남씨도 "지금 상황은 과거 87년 6월항쟁보다 더 위급한 상황"이라며 "광주학살의 주범 전두환이 만든 민정당에 뿌리를 둔 한나라당이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씨는 언론에 대해서도 "'탄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란 질문을 왜 하느냐"며 "언론이 본대로 느낀대로 정확히 보도해주면 평범한 시민들이 차가운 칼바람을 맞고 이 고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오후 2시 1백여명으로 시작한 이날 집회는 퇴근 시간이 다가올수록 참가자가 크게 불어나고 있다. 이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 저녁에도 대규모 '촛불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보수세력, "탄핵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는 호도된 것"**

같은 시간 한나라당사 앞에서는 바른선택국민행동과 주권찾기시민모임, 자유시민연대, 독립신문 등 30여 보수단체에서 나온 1백여명이 모여 "친북정권 타도하라", "노무현 홍위병 노사모는 즉각 해체하라"등의 구호를 외치며 탄핵 관철을 주장했다. 이들 역시 전날부터 독립신문, 조갑제 사이트 등에 집회소식을 띄운 데 이어, 조직적으로 동원된 느낌이 강했다.

<사진 6>

이들은 "특히 남경필 등 소장파는 정신차리고 하루속히 탄핵결의에 합류하라"며 탄핵안에 서명하지 않은 한나라당 소장파를 강력 비난하며, 이들이 탄핵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조필형 전도사는 "KBS, MBC, YTN 등 언론이 국민의 60% 이상이 탄핵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조사를 내보내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제대로 여론조사를 한다면 국민의 80-90%가 탄핵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탄핵통과시 국정공백으로 인한 혼란에 대해서는 "국무총리도 있고 대통령 하나 없다고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하루빨리 탄핵되고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사진 7>

<사진 8>

집회가 동시에 열려 양측의 충돌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국회의사당앞 지하철 공사가 진행중인 왕복 10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서 각자 집회가 열린 데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12개 중대가 대기하고 있어 별다른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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