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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위에 똥을 싸는 저 '개'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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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위에 똥을 싸는 저 '개'를 보라"

한미 FTA 반대 문화예술행동 사이버 전시전 <4>

"참 이상하다. 작년 내내 사회를 흔들었던 한미 FTA가 국회 비준을 얻으려고 하고 있다. 국정감사도 시작됐다. 그런데도 누구도 한미 FTA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손으로 비준안을 통과시키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문이 국회 비준 논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군의 문화예술인들이 한미 FTA 반대 목소리를 알리는 행동에 나선다.

'한미 FTA 저지 문화예술공동대책위원회'와 '한미 FTA 졸속체결을 반대하는 국회의원 비상시국회의'는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미 FTA 국회비준 저지를 위한 풍자와 해학전 <개에게 묻다>' 전시회를 연다.

민족미술인협회, 우리만화연대, 민족서예인협회, 작가회의 등 15개 단체 소속 50여 명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한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 시서예, 만평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전시 제목은 한미 FTA가 체결될 경우 이를 추진한 주체들은 역사 속에서 짐승과 다름없는 존재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는 경고의 의미"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 국회에 도착한 한미 FTA 체결문은 수많은 시민의 눈물과 분노를 짓밟고 온 것"이라며 "국회가 해야 할 일은 한미 FTA 체결 비준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행된 정부의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 국회에 대한 기만, 국민에 대한 폭력을 조사하고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비상식적인 한미 FTA의 시간은 지금도 흘러가고 있다"며 "문화예술인들은 문화적 상상력과 공동체를 통해 한미 FTA라는 죽음의 시간을 되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시안>은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들을 지면을 통해 연재할 예정이다. 이 사이버 전시는 매일 2편씩 이어진다. <편집자>

▲ <길거리개>, 구본주 ⓒ프레시안

▲ <세모네바우>, 구본주 ⓒ프레시안

▲ <황금개의 콧방귀>, 이원석 ⓒ프레시안

<구본주>

작가소개

1967년 생. 홍익대학교산업미술대학원 졸업.
1990년 평론가5인이 추천한 젊은 시각 내일의 제안전
1993년 MBC 한국구상조각대전 대상
1995년 존재와 의식전
1995년 모란미술대상전 모란미술작가상

2003년 9월 23일 사망


<이원석>

작가소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미술대학원 조각과졸업
개인전2회 및 기획, 단체전 40여회
현재 중앙대, 성신여대 등 출강 중

홈페이지: www.iwonseok.net

작가노트

<황금개의 콧방귀>는 일곱칸의 피라미드형 무지개 탑과 배변하는 황금색 개의 형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탑은 민중의 토템적 근원으로 소망과 바램 및 기원등의 대상이기도 했으며 여기에 요란한 무지개빛이 새겨지면서 현대사회의 부나 권력으로부터 동떨어진 소박하거나, 어쩌면 유치한 소시민들의 소망으로 간주된다.

황금개의 콧방귀, 즉 괄약근에 힘을 잔뜩주고 배변하는 형상은 소위 '우리집에 황금두꺼비 있다'는 식의 부나 권력에의 욕망과 그 뒷면에 있는 인간의 몰가치적인 욕망에 대한 비판일 것이다. 그 황금개가 소시민들의 유치한 무지개 탑 위에서 비웃기라도 하듯 똥을 싸는 형상이다. 황금뱃지를 달기 위해 낮은 자세로 임하다가 목적을 달성하면서부터 반민중적 기만행태를 일삼는 우리 의원님들… 그들이 바로 무지개탑 위에서 콧방귀를 일삼는 자들이 아닌가.


◈ 이번 전시는 한미 FTA를 반대하는 작가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 한미FTA 저지 문화예술공동대책위원회는 출품작 판매를 통해 작가들의 작품 제작 경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공대위 측은 "전시의 뜻에 동의하는 작가들이 참가비 없이 기꺼이 참가했다"며 "출품작 판매금은 제작에 소요된 최소한의 경비를 지급하는데 쓰여질 것"이라고 밝혔다. 작품 구입 구입 문의는 문화예술공대위 전시팀장 한유진(1jin@hanmail.net /010-7661-0005)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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