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이하 '충무로영화제')가 내일 개막한다. 대다수의 다른 영화제와 달리 고전 걸작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고전의 현대적 재해석을 기치로 올린 충무로영화제는 25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개막식 및 개막축하공연을 가진 뒤 11월 2일까지 9일까지 중앙시네마 4개관과 명보극장, 대한극장 각각 2개관을 상영관으로 주옥같은 걸작 고전 150여 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기자회견 때 발표된 상영작들(본지 기사 참조) 외에도 빅터 플레밍 감독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저주받은 걸작으로 평가되는 조지 루카스의 데뷔작 <THX 1138>, 그리고 <판의 미로>, <악마의 등뼈> 등을 만든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시적이고 담백한 아름다움이 빛나는 데뷔작 <크로노스>, 토마스 만의 소설을 각색한 루치노 비스콘티 감독의 유명한 작품인 <베니스에서 죽음>, 테리 길리엄 감독의 <브라질>, 이만희 감독의 1967년작 <원점>등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화제작들이 대거 추가 상영확정된 상태여서 영화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2003년 <모래와 안개의 집>로 데뷔해 뜨거운 주목을 받은 바딤 페렐만 감독의 신작 <인 블룸>과 1995년 영화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른 세 명의 감독이 만든 단편을 모은 옴니버스 영화 <뤼미에르와 친구들>이 깜짝상영작으로 공개됐다. 국내에서 곧 개봉 예정인 <색, 계> 역시 특별상영의 형태로 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며, 영화 홍보를 위해 방한할 예정인 이안 감독이 영화제의 특별상영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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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고전영화를 '필름'으로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 한국 영화풍토에서 충무로영화제의 시도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영화팬이라면 꼭 봐야할 필견 작품들이 대거 상영작 리스트에 끼어있어 영화팬들의 즐거운 비명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영화의 재발견'이라는 섹션 하에서 상영될 담가명 감독의 영화들 중 <열화청춘>의 경우, 주연을 맡은 장국영의 열혈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어, 인터넷 판매분은 이미 매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화제 내부의 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충무로영화제가 심혈을 기울여 상영을 추진해 왔던 몇몇 작품들이 끝내 무산된 데에 대한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과연 충무로영화제가 성공적으로 첫 발을 떼어 계속 앞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인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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