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OECD 최장 근로시간 줄여야"

"열심히보다는 똑똑하게 일해야"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오래 일하지만 생산성은 낮아 열심히보다는 똑똑하게 일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23일 '성공하는 기업은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직장인 중 주당 근로시간이 54시간을 넘는 직장인은 약 35%인 838만3천명에 달해, 전체 직장인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이 10시간이 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라고 말했다.
  
  하지만 OECD가 매년 발표하는 국가별 노동생산성 지수를 보면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은 30개 회원국 중 23위로 평균 근로시간은 많지만 그만큼 성과는 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연구원은 개인 측면에서 지속되는 야근 등 과도한 업무는 개인생활을 등한시 하게 만들어 일과 삶의 균형을 해치고 휴식을 통한 재충전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업무스트레스로 인해 새로운 지식의 학습이나 아이디어 도출을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기업 측면에서도 적은 근무시간을 투입하면서도 효과적이고 똑똑하게 일해야 높은 생산성과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일하는 방식의 차이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연구원은 말했다.
  
  연구원은 적은 시간을 일하면서도 고성과를 거두는 기업은 ▲ 가치있는 일에 집중하고 ▲ 집중근무를 습관화하며 ▲ 부하직원에 일을 믿고 맡기고 ▲ 관성과 타성을 극복하는 한편 ▲ 명확한 성과기준을 제시하고 ▲ 그 일에 적합한 사람이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 생각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인재활용과 관련, "인재를 배치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점은 그 일을 맡겼을 때 얼마나 열정을 갖고 그 일을 수행할 것인지 여부"라며 "다소 역량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맡게 된다면 구성원들은 부족한 역량이나 지식을 어떻게든 배워서 주어진 일을 해내려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인재육성과 관련, "생각하는 인재는 어떤 사안에 대해 주도적으로 고민하고, 창의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설 수 있는 사람"이라며 "국내기업 직원들은 주어진 일을 정해진 시간내에 끝냈느냐에 따라 자신에 대한 평가가 결정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구도를 보거나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가는 지 이해하고 더 나은 방식을 고민하기보다 주어진 시간내에 윗사람이 시키는 일을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데 급급하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이어 "반면 선진기업들은 신입사원 때부터 깊이 고민하는 습관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도요타의 경우 신입사원에서 중간관리자에게 이르기까지 지시한 일을 수동적으로 하기보다 무엇이든지 개선할 곳이 있는지 찾아 그 해답을 고민하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