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 직원들의 추석 귀성길 열차표 사재기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철도공사 직원들, 공금으로 열차표 사재기해서 개인적으로 판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참주인연합 김선미 의원은 22일 한국철도공사(사장 이철) 국정감사 자료에서 "지난해 추석 열차표를 직원들이 공금으로 214매나 대량 사재기해 개인적으로 판매하다 적발된 사건이 3차례나 있었다"고 밝혔다. 철도공사가 제출한 자체감사보고서에 따른 내용이다. 따라서 감사에서 적발되지 않은 사재기 사례가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철도공사 자체감사에 적발된 3건의 총 사재기 매수는 214매였다. 903만5700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A역 역장은 지난해 7월20일부터 10월까지 2006년 추석 승차권 175만원 어치를 공금으로 구입해 110만원은 역으로 되돌려 줬으나, 65매(272만4000원 상당)를 가지고 있다 감사에 적발됐다.
또 B역에서는 지난해 7월19일 역무실에 있는 발권기로 추석 승차권 59매(258만8900원)를 임의로 발권한 후 수입금은 역보관금으로 대체해 수입처리하고 58만8900원은 8월 초, 30만원은 9월 초 역에 납부했지만 나머지는 9월13일까지 미납했다가 적발됐다.
이외에 C팀에서도 지난해 7월19일 같은 팀 내에 있는 발권기로 추석 승차권 90매(372만2800원)를 임의로 발권한 후 72만원은 역사 수입으로 처리하고 나머지 300만원은 그해 9월13일까지 가지고 있다가 자체 감사에서 발각됐다.
군 장병 수송 위한 TMO 승차권 절반이 어린이용?
또 지난해 추석 때 국방부 TMO(Transportation Movement Office, 군 장병의 철도이동을 위한 조직)에서 추석 승차권 9527매를 발행했는데, 이중 7370매가 50% 할인되는 어린이용으로 발매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미 할인된 열차표를 재판매해 국방부 관계자가 얼마를 횡령했는지도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특히 2005년 이전 추석 때 발행된 TMO 할당 어린이용 추석승차권 등은 아직도 사용처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는 "추석마다 국민들은 밤잠을 설쳐가며 승차표를 구하려고 노력한다. 매년 명절 때마다 승차표가 부족한 이유가 여기 있었다. 앞으로는 철도공사 직원들도 국민들과 같은 조건으로 승차표를 구하도록 하고 국방부 할당량도 대폭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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