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2007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김명제의 무실점 호투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을 앞세워 6-0, 영봉승을 거뒀다.
이로써 1~3차전을 모두 쓸어담은 두산은 오는 22일부터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은 SK와 대망의 우승을 향한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무엇보다 두산은 2년전 상황과 비슷한 모습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2년전인 2005년에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두산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한화와 한국시리즈 티켓을 놓고 다퉜다.
당시에도 두산은 리오스-랜들-김명제로 이어지는 1~3선발을 내세워 간단하게 한화를 잠재웠다.
2년전 10월 8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와의 1차전에서는 리오스를 내세워 4-0으로 영봉승을 거뒀다. 8이닝을 소화한 리오스는 3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다음날 열린 2차전에서는 랜들이 7이닝 7피안타 4삼진 1실점하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어냈다. 많은 안타를 허용하면서도 실점은 최소화시켰다.
단박에 2연승에 성공한 두산은 10일 잠실에서 열린 3차전에서 김명제를 선발로 올려 1-0으로 승리,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신인 김명제는 5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해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은 올해도 똑같이 리오스-랜들-김명제가 플레이오프 1~3차전 승리투수가 됐다. 리오스는 1차전에서 2년전과 마찬가지로 8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해 팀의 8-0, 영봉승을 이끌어냈다.
랜들은 2년전보다 1이닝이 적은 6이닝 2실점으로 팀의 9-5 승리를 뒷받침했다. 안타 8개로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지만 위기마다 범타를 유도해 대량 실점을 막은 것은 2005년과 흡사했다.
이날 김명제 역시 2년전 강렬했던 피칭 모습을 재현했다. 6.2이닝 동안 3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만 내준 채 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플레이오프에서만 2승째.
두산은 세 경기 중 두 경기를 영봉승으로 따낸 것도 재현했다.
한화는 2005년 5전3선승제로 펼쳐졌던 SK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최종전(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이틀을 쉬고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경기에 나섰지만 결국 바닥난 투수진과 야수들의 누적된 피로는 제대로 된 승부를 펼칠 수 없게 만들었다.
올해도 마찬가지. 한화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 앞서 최종전까지 가는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로 이렇다할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두산, 이혜천 깜짝 호출…KS 엔트리 복귀할 듯 두산 이혜천(28)이 왼손투수 난에 시달리는 팀 불펜에 '구원 투수'로 투입될 전망이다. 윤석환 두산 투수코치는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부상에서 회복한 이혜천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시켜 좌타자 상대 원포인트 릴리프로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천은 지난해 8승 6패에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하며 두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지만 지난 4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고 재활하느라 올 시즌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7일부터 열린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본격적인 실전 피칭을 시작한 결과 투구 밸런스와 구속(최고 143km)이 예전으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2경기에서 0.2이닝 2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하고도 코칭스태프의 긴급 호출을 받은 이유다. 윤 코치는 "무리시키지 않고 공 10개에서 15개 정도를 던지게 할 생각"이라면서 "좌완이 금민철 밖에 없는 마운드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17일 미야자키에서 조기 귀국한 이혜천은 컨디션을 점검하고 한국시리즈 출전을 대비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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