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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비정규 노조운동' 탄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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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비정규 노조운동' 탄압 시작

노조활동 선언한 진용기씨 회사출입 제지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원 진용기씨가 2일 오전 7시경 회사 측 경비에 의해 출근을 제지당했다. 진씨가 지난 23일 공개 노조활동을 선언한 지 일주일 만에 회사 측이 보인 가시적인 첫 대응으로, 현대중공업이 본격적으로 비정규직 노조운동 탄압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2일, 현대중공업 진용기씨 회사 출입제지**

3일 진씨에 따르면, 진씨는 이날 오전 7시10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현대중공업 전하문에 도착, 출근을 시도했으나 현대중공업 산업안전팀 소속인 대여섯명의 경비들로부터 출근 저지당하고 사내출입증을 빼앗겼다.

이에 진씨가 출입증 압수와 출근을 막는 이유에 대해 항의하자, 경비들은 명확한 답변없이 “사규를 위반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른다.”등의 답변으로 일관하다가, 1시간 남짓 지난 8시15분경에야 산업보안팀이 보낸 ‘출입제한 통보서’를 제시했다.

출입제한 통보서에 따르면, 이날 출입거부는 진씨가 지난달 27일, 28일 이틀간 점심식사시간에 직원식당에서 하청 노조가입서를 돌리고, 박일수씨 관련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문책성 징계로 판단된다.

<사진>

*** 노조가입서 돌리는 행위가 풍기문란이라니**

현대중공업 협력지원부 허남철 차장은 3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와 관련,“지난 27,28일 이틀간 박일수씨 분신 관련 발언을 하고, 하청노조가입서를 돌리는 등 소란을 피웠다”며 “그런 행위는 사내 풍기문란을 금지하는 사규 등에 저촉되기 때문에 출입제한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또 허 차장은 “노조가입서를 하청노동자들만 있는 공간에서 돌렸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텐데 직영노동자가 다수인 직원식당에서 소란을 피워 직영노동자들의 항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출입제한통보서’에 적시된 것처럼, 진씨의 발언이 회사 비방과 불온성을 담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 진용기씨는 이에 앞서 지난 1일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양일간 회사 식당에서 노조가입서를 돌리고, 박일수 씨 분신 관련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직영노동자들은 ‘소란스럽다’며 항의하는 현중노조대의원을 제지하는 등 (자신을) 지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울산지방노동사무소 관계자는 “2일 진용기씨 등으로부터 진정서와 고발장이 접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출입제한 불법성 여부는 노동사무소 소관이 아니라, 형사고발이나 민사소송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이번 사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회사 사내 식당에서 노조가입서를 돌리는 것 자체를 막은 것은 정당한 노조행위를 억압한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진용기씨 등의 공개노조활동 선언 이후 하청-직영 노동자 사이에서 회사를 비판하는 동조하는 움직임이 일자, 회사측이 조기에 분위기 확산을 저지하는 차원에서 '출입제한'이라는 강경한 조치를 내렸다는 것이 관계전문가들의 지배적 분석이다.

고 박일수씨의 분신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은 아직까지 '변화' 조짐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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