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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마지막 합동연설회…3人3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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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마지막 합동연설회…3人3色

李 '독설'에 孫 지지자 '환호'…鄭 지지자 '반발'

가까스로 정상화된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마지막 합동연설회가 10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오는 14일 8개 지역에서 일괄 실시키로 한 '원샷 경선'과 20만 명 가량의 투표인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 투표를 앞둔 마지막 '결전'이었다.
  
  신당 경선에 대한 무관심은 여전해 연설회장 분위기는 썰렁했지만 이날 연설회에 참석한 후보들의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가장 달아오른 후보는 전날 모바일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해 역전의 실마리를 잡은 손학규 후보. 그는 "온 몸을 바쳐 신당을 살리겠다"며 격한 어조로 호소해 연설회 후반부에는 목이 쉬기도 했다.
  
  반면 정동영 후보는 득표율 1위 주자로서의 여유를 보였다. 그는 세 후보가 하나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한 비판에만 주력했다.
  
  이해찬 후보는 정동영 후보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도덕적 불감증에 걸려있다"며 불법ㆍ동원선거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아 독설가로서의 면모를 이어갔다.
  
  정동영 "이명박 지켜준 꼴 됐다"
  
  정동영 후보는 "지난 일주일이 참으로 뼈아팠다"며 손학규, 이해찬 후보의 일정 거부로 시작된 경선 중단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 후보는 "정동영이 공격당한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당이 상처받았다"며 "특히 정상회담의 역사적인 성과를 받아먹어야 하는데 밥상이 엎어졌다. 너무나 아팠다"고 했다. 또 그는 "부시 대통령 면담 불발로 신뢰성에 결정적인 금이 간 이명박을 우리가 지켜준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두 후보 측이 거부한 '산상 대화' 대신 세 가지 제안을 내놨다. 그는 "낮은 투표율에 대한 비아냥이 무색하도록 참여를 독려하자. 상호 비방을 금하고 정권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를 논의하자. 이명박 후보를 이기기 위해 경쟁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자"고 했다.
  
  이날 정 후보는 전날 이명박 후보가 발표한 교육 정책을 비판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는 "상위 20%의 부잣집 아이들은 자립형 사립고에 넣고 나머지 80% 서민 가정의 아이들은 실업고, 일반고에 다니게 될 것"이라며 "이는 신종 인종분리정책이며 가진 사람 20%를 위한 교육의 후퇴"라고 맹공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이 꿈꾸는 교육의 양극화 사회를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세 후보가 하나가 되면 누구라도 이명박 후보를 물리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돈 많이 벌어와 신당 부자 만들겠다"
  
  손학규 후보는 전날 모바일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데 방점을 뒀다. 손 후보는 "국민들이 우리의 부패하고 타락한 조직·동원선거로부터 신당을 구하겠다, 정치를 구하겠다고 나섰다"며 "국민들이 깨끗한 손학규, 깨끗한 정치를 손 들어줬다"고 강조했다.
  
  손 후보는 "이미 선거는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패배주의가 우리 당원 동지들에게까지 만연해 있다"며 "이러한 패배주의로 인해 국민을 우습게 알고 당에서 내 것이나 챙기자는 불법, 타락선거가 나오는 것"이라며 정동영 후보를 겨냥했다.
  
  이날 그는 자신의 한나라당 경력 논란을 해명하듯 격한 어조로 "저는 과거가 있는 사람, 상처가 있는 사람, 외로운 사람이다"며 "허허 벌판에서 여러분을 만나 새집 짓고 단란한 가정 이루고자 한다. 이제 과거는 탓하지 말자. 너그러이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돈 많이 벌어 와서 대통합민주신당 부자 만들겠다"며 "대선 후보가 되면 어떤 기득권도 고집하지 않고 민주개혁세력 후보 단일화를 위해 온 몸 바칠 것이며, 안 되도 대선 승리를 위해 손학규를 버리겠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이번 대선은 반칙왕 뽑는 선거 아니다"
  
  한편 이해찬 후보는 정동영 후보에 대한 공세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이번 경선을 두고 우리는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우리가 도덕적이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명박 후보와 같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을 이길 수 있느냐"며 정 후보를 비난했다.
  
  이 후보는 "여태 정치를 하면서 이번 경선처럼 잘못된 제도와 타락한 구태정치가 자행되는 선거를 본 적이 없다"며 "지금부터라도 진실한 마음으로 깨끗한 정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명의 도용하고 불법 동원하는 것은 참여정치를 부정하는 것이며 범인을 도피시키고 영장 집행을 저지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것"이라며 "디지털 정보사회에서 개인 정보를 도용해 대리 사인하는 것은 개인의 주권을 도둑질 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의 실패는 민주진영의 몰락과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이번 대선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반칙왕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놨다.
  
  이날 이 후보 특유의 독설은 정동영 후보측 지지자들의 반발을 샀다. 정 후보 측 지지자들은 이 후보 연설 도중 "이제 그만해라"고 소리 치며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손학규 후보 측 지지자들은 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하고 이 후보 지지자들과 함께 호응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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