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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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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개봉영화

[뷰포인트] 2007년 10월 둘째 주

부산국제영화제가 끝나도 볼 영화들은 쌓여있다. 이번 주에 개봉하는 영화들은 하나같이 면면이 화려하다. 닐 조단, 미이케 다카시, 아그니예츠카 홀란드, 데이빗 메켄지 같은 이름들은 모두 영화제와 잘 어울리는 감독들이기도 하다. <그림자>는 올해 부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고, <브레이브 원>은 닐 조단이 작정하고 만든 상업영화이다. 특히 너무나 오랜만에 극장가에서 아그니예츠카 홀란드의 영화가 개봉한다. <카핑 베토벤>은 베토벤의 팬이건 아니건 모두 감동하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제인 오스틴, 특히 영화건 BBC 드라마 버전이건 <오만과 편견>의 팬이라면 절대로 <비커밍 제인>을 놓칠 수 없다. <오만과 편견>과 비교해가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최고의 박치기 '리안성'을 사랑했던 <박치기!>의 팬들에겐 새로운 배우들이 캐스팅된 속편이 찾아갈 예정. 클라이브 오언과 모니카 벨루치가 펼치는 총격액션영화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은 배우들 때문에 더욱 기대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
그림자 감독 김민숙, 이정국 주연 이무생, 전보영, 명승훈
임진왜란 당시 논개의 일화를 호러로 비튼 과거편과, 세 사람 사이의 빗나간 욕망과 탐욕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게 되는 현재편, 두 에피소드가 느슨하게 묶여있다. 논개(전보영)가 왜장 기무라(이무생)를 껴안고 죽으려다 실패한 뒤, 그녀에 대한 애증에 불타던 기무라의 주변에 이상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난다. 정말로 논개가 귀신으로 돌아온 것인가, 배신감과 애증 사이에서 미쳐버린 기무라의 환각인 뿐일까? 한편 현재편에서는 승현(명승훈)과 영신(전보영) 커플이 피를 빨아들여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한다는 전설의 하늘뫼패링이꽃을 찾기 위해 함께 산에 오른다. 이들을 돕기 위해 안내자로 동행한 재진(이무생)은 승현이 자리를 비울 때마다 영신에게 접근해 오며 영신을 불안에 떨게 만든다. 과거편은 김민숙 감독이, 현재편은 <부활의 노래>, <편지>의 이정국 감독이 연출했다. .
브레이브 원 감독 닐 조던 주연 조디 포스터, 테렌스 하워드
'뉴욕을 걷는 여자'라는 별명으로 라디오 DJ를 하고 있는 에리카(조디 포스터)는 약혼자와 함께 공원에서 불량배들의 습격을 받는다. 3주만에 깨어났지만 약혼자는 결국 죽었고, 그녀는 상실감과 슬픔 속에서 방황하다가 불법 총을 손에 넣는다. 정당방위로 얼떨결에 사람을 죽인 뒤, 이제 그녀는 밤마다 총을 들고 나가 그녀의 곁을 스치는 악당들에게 심판의 죽음을 선사한다. 한편 3년째 조직범죄 두목의 뒤를 쫓던 형사 션(테렌스 하워드)이 에리카가 저지른 사건들을 맡게 되고, 평소 팬이었던 에리카의 인터뷰에 응한 뒤 그녀와 조금씩 가까워진다. '총을 든 여자의 복수'라는, B급 범죄영화의 전형적인 플롯이 닐 조던의 완숙하고 스타일리시한 연출, 조디 포스터와 테렌스 하워드의 연기와 만나면서 멋진 복수극이 되었다. 그러나 영화에서도 직접 언급되는 9.11에 대해 영화가 취하고 있는 입장에 다소 모호하고 의심쩍은 구석이 있다. .
용이 간다 감독 미이케 다케시 주연 기타무라 가즈키, 기시타니 고로, 시오야 순
복역을 마치고 10년만에 출소한 키류는 우연히 엄마를 찾는 소녀 하루카와 일행이 된다. 그를 기다렸다는 듯 카무로쵸에는 키류가 속해있던 야쿠자 조직인 동성회의 100억 엔이 사라지고, 자신의 연인 유미와 은인인 카자마 씨도 함께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한편 키류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마지마는 키류의 뒤를 쫓으며 번번이 키류를 죽이려 든다. 원래 플레이스테이션2 용 게임이 원작으로, 만화 같은 인물 묘사와 의도적으로 과장된 연기 사이로 미이케 다카시 감독 특유의 미학과 유머감각이 빛난다. 미아케 다카시 영화에 단골출연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으며, 한국배우 공유가 의문의 한국인 킬러로 출연한다. CJ엔터테인먼트와 가도카와 픽쳐스가 합작해서 만들었다. .
비커밍 제인 감독 줄리안 자롤드 주연 앤 헤서웨이, 제임스 맥아보이
가난한 목사 오스틴 가의 문재(文才) 넘치는 둘째 딸 제인(앤 헤서웨이)은 결혼은 안중에도 없고 글쓰는 데에만 관심이 있어 부모들의 걱정거리가 된다. 어느 날 그녀의 동네에 그녀 오빠의 친구이자 방탕한 생활 때문에 시골로 쫓겨온 톰 리프로이(제임스 맥아보이)가 나타난다. 오만한 도시 남자 톰에게 치를 떨면서도 왠지 그와 마주칠 때마다 가슴이 떨리는 제인. 결국 톰이 런던으로 떠나기 전날 밤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데...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제인 오스틴이 실제 삶에 대해 그녀가 직접 겪은 사랑이 소설 "오만과 편견"의 토대가 되었을 거라는 가정 하에 일과 사랑, 그리고 결혼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젊은 여성의 딜레마를 로맨틱하게 그렸다. 제인 오스틴의 팬이라면 "오만과 편견"의 줄거리와 상호 조응하는 부분들을 확인하며 특별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
박치기! LOVE & PEACE 감독 이즈쓰 가즈유키 주연 이사카 슌야, 나카무라 유리
6년 전, 박치기 하나로 일본 학생들을 평정한 조선학교 학생이었던 리안성(이사카 슌야)은 이제 세상을 떠난 아내가 남겨놓은 어린 아들 '창수'가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다. 그러나 아이가 몹쓸 병에 걸리고, 치료를 위해 도쿄로 이사를 오지만 병원에서는 절망적인 말만 들려줄 뿐. 안성의 동생 경자(나카무라 유리) 역시 창수의 병을 고치기 위해 재일한국인이라는 신분을 숨긴 채 우연히 연예계로 뛰어들지만, 이들에게는 재일한국인을 향한 냉대와 차별이 갈수록 힘겹게 다가온다. 일본 최고의 청춘영화라 평가받았던 <박치기!>의 속편이다. 새로운 배우 이사카 슌와 나카무라 유리가 각각 안성과 경자 역을 맡았으며, 이밖에 후지이 다카시, 니시지마 히데토시 등 일본의 유명 배우들이 대거 조연으로 참여했고, 한국배우 송창의도 출연한다. .
카핑 베토벤 감독 아그니예츠카 홀랜드 주연 에드 해리스, 다이안 크루거
베토벤의 9번 교향곡 '운명'의 초연을 사흘 앞두고 오케스트라용 악보를 급히 완성하기 위해 음악학교의 작곡과 학생 안나 홀츠가 카피이스트로 온다. 처음엔 여자라 탐탁찮아 했던 베토벤은 곧 그녀의 재능과 열정을 알아보고 그녀와 팀을 이루게 된다. 마침내 초연날, 베토벤은 거의 상실된 청력상태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직접 지휘를 하겠다고 나선다. 실제 베토벤의 카피이스트로 활동했던 두 명의 남성 카피이스트를 혼합해 만든 안나 홀츠라는 가상의 캐릭터를 통해 베토벤의 말년을 엿볼 수 있게 해주면서, 당대의 가장 위대한 음악가에게 인정받으며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젊은 여성의 자아찾기를 함께 보여준다. 운명 교향곡 초연 장면은 명장면이라 할 만하며, 에드 해리스가 분한 베토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상했던 그대로의 베토벤의 모습을 보여준다. .
어사일럼 감독 데이비드 매켄지 주연 나타샤 리차드슨, 휴 본빌, 거스 루이스
정신과 의사인 남편 맥스를 따라 아들 찰리와 함께 병원 사택으로 이사온 스텔라는 연구에만 몰두하는 남편과 따분한 의사 부인들 사이에서 무료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정원에서 일하는 환자 에드가와 만나 격렬하게 빠져들고, 둘은 병원 곳곳에서 밀애를 즐긴다. 병원원장인 피터는 이들의 감정을 조종하며 둘의 관계를 주시하는데... <영 아담>으로 성과 권력에 대한 인간의 복잡한 심리 묘사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데이빗 매켄지 감독이 패트릭 맥그리스의 에로틱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클로저>의 시나리오 작가 패트릭 마버와 호러소설의 1인자 스티븐 킹이 함께 각색에 참여했으며, 영국의 대표적인 연기파 여배우 나타샤 리차드슨이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다. '갠달프' 이안 멕켈렌이 병원원장으로 출연한다. .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 감독 마이클 데이비스 주연 클라이브 오언, 모니카 벨루치, 폴 지아매티
버스를 기다리던 스미스(클라이브 오언)는 총을 들고 임산부를 쫓는 킬러가 벌인 총격전에 휘말린다. 산모는 아기를 낳자 죽고, 얼결에 갓 태어난 아이의 보호자가 된 스미스는 킬러들에게 쫓기는 와중에 옛 연인인 퀸타나(모니카 벨루치)를 찾았다가 그녀까지 위험하게 만든다. 목숨을 걸고 함께 도망치던 두 사람은 킬러들에게 제대로 된 반격을 시도한다. 클라이브 오언이 약간 괴짜의 과묵하고 친절한 주인공으로 출연해 총격 액션을 선보인다. <사이드웨이> 등의 작품에서 주로 소심한 옆집남자로 출연했던 폴 지아매티가 악역으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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