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삼성의 2007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는 3점과 4점의 경계에서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정규시즌 3위 한화는 올 시즌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명성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2할5푼4리2모로 2할5푼3리7모에 그친 삼성에 불과 5모차로 팀타율 최하위를 면했다. SK(3.24), 두산(3.44)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팀 평균자책점(3.54)에서도 알 수 있듯 마운드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가을잔치는 불가능했다.
삼성도 별반 다르지 않다. 4위에 해당하는 팀 평균자책점(3.71)을 기록한 마운드가 없었다면 사실상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없었다.
한화는 올 시즌 125경기 중 57경기, 삼성은 126경기 중 67경기에서 각각 3득점 이하를 기록했다. 각각 2할2푼8리(13승)와 3할1푼3리(21승)를 거둬 비슷한 승률을 거뒀다.
그러나 3점을 뽑은 경기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나고 있다. 한화는 3점을 뽑은 12경기 중 승리한 경기가 5승(7패)에 불과했다. 승률이 5할 아래(.417)에 그쳤다. 포스트시즌에 오른 4강팀 중 3득점 경기에서 5할 아래 승률을 기록한 경우는 한화가 유일하다.
반면 20차례의 3득점 경기를 치른 삼성은 12승(7패 1무)을 거둬 승률이 6할에 달한다.
그런데 4득점의 경우는 또 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화가 17경기 중 10경기(7패)를 이겼고 삼성은 15경기 중 7승(8패)에 그쳤다. 이 경우에는 삼성이 4강 진출팀 중 유일한 5할 이하 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가을잔치가 단기전이라 점과 수치에 의존했다는 점에서 무시될 수도 있다. 하지만 야구가 데이터에 의존하는 만큼 3점이냐, 4점이냐에 따라 이런 극명한 승률의 변화는 염두에 둬야 할 듯 하다.
선발의 무게를 동일하게 본다면 중간계투진의 싸움과 타선의 순간 응집력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결국 양 팀은 투수진이 상대에게 3점을 주느냐, 4점을 주느냐에 따라 피부로 느끼는 위기의식은 차이가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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