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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전용관, '인디 스페이스'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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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전용관, '인디 스페이스'를 부탁해!

[Film Festival] 개관 앞두고 전용관의 역할과 과제에 대한 세미나 열려

11월 1일 역사적인 독립영화전용관인 '인디 스페이스'의 개관을 앞두고, 어제(8일) 오후 부산국제영화제의 스펀지 내 컨퍼런스룸에서는 독립영화전용관 추진 경과를 보고하고 앞으로의 운영방안에 대해 발표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의 고영재 사무총장이 사회를 맡은 이 자리에서는 독립영화 배급지원센터(이하 '배급지원센터')의 원승환 소장과 김화범 전용관 팀장이 앞으로의 개략적인 전용관 운영에 대한 발제를 하고, 독립영화 전문 배급사인 인디스토리의 곽용수 대표, 다큐멘터리 감독인 권우정 감독, 독립영화 프로듀서 김일권, 그리고 BALCON의 오석근 대표이사가 패널로 참석해 다양한 질문과 토론을 나누었다. 원래 미디어센터와 시네마테크전용관의 복합체제로서 2000년부터 건립이 요구되었던 전용관 논의는 2002년 5월 미디어센터인 미디액트가 광화문에, 시네마테크전용관인 서울아트시네마가 인사동 아트선재센터(현재는 낙원동 옛 허리우드 극장)에 각각 개관하면서 한정된 성과만을 거두었다. 여기에 한독협은 시네마테크전용관과는 별개의 독립영화전용관의 건립을 요구하게 된 것. 이러한 요구가 본격적인 논의에 접어들게 된 것은 현 안정숙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영진위 3기가 구성된 2005년부터이다. 한독협 내 배급팀을 주축으로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그간 사업운영안을 둘러싼 지리한 공방을 거친 끝에 드디어 현 중앙시네마의 3관을 임대하여 독립영화전용관으로 운영하는 안이 결정되고 11월 1일 공식 개관을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프레시안무비
공식 명칭을 '인디 스페이스'로 정한 독립영화전용관은 한독협 내의 배급지원센터가 운영하게 되며, 앞으로 1)예술영화 지향이면서, 2)주류 영화계와는 다른 가치를 선보이고, 3)영화의 자본 역시 주류에서 독립된 영화들 중 장편영화를 중심으로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상영기회 자체가 제한되어 있는 영화들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개봉 공간을 제공하고, 이러한 영화들의 배급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배급지원센터의 목적이다. 첫 개봉작으로는 올해 전주영화제를 통해 소개된 양해훈 감독의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가 결정된 상태이며, 그간 서울아트시네마, 용산CGV 등을 전전했던 서울독립영화제가 올해는 전용관에서 열리게 된다. 또한 청년필름이 제작하고 인디스토리가 배급하는 윤성호 감독의 장편데뷔작 <은하해방전선>이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를 이은 개봉작으로 결정됐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한 달에 1~2편의 장편독립영화를 개봉하는 개봉관 중심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며, 이밖에도 국제실험영화제 등과 연계하여 실험영화 및 단편 애니메이션을 정기적으로 선보이는 정기상영회와 1년에 4차례 가량의 자체 기획한 특별전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독립영화들에 대한 정보와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정보를 체계화하는 온라인 지원체제도 구축할 예정.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일단 2007년에는 2억 3천 8백만원 가량을, 2008년에는 3억 9천만 원 가량의 지원비를 받아 임대료 및 기자재 구입비로 사용하고, 실질적인 운영비용은 전용관을 운영하면서 얻게 될 상영수익, 배급사업 수익 및 스폰서 등으로 충당할 것이라 밝혔다. 이제 첫 발을 내딛는 독립영화전용관은 그러나 다양한 숙제를 안고 있다. 일단 1)현재 영진위의 아트플러스 내에 속해있는 극장들의 프로그램과 상영 프로그램에 있어 차별화를 견지해야 한다는 점, 2)개봉상영작의 선정에 있어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 3)관객과의 소통의 반경을 넓히고 보다 많은 관객들을 지지자로 확보해야 한다는 점, 4) 서울뿐 아니라 전국의 다양한 지역의 공공사업으로 확장을 해야 한다는 점, 나아가 5)안정적이고 자생적인 자금지원책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 등이 패널 및 관객에 의해 앞으로 독립영화전용관이 풀어야 할 과제들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배급지원센터 측은 1)저예산 영화들보다 더욱 적은 예산(1억원 미만)으로 만들어지는 무수한 영화들이 있음을 지적하며 이 영화들에게 '상영기회'라도 주어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했으며, 2)홍보와 개봉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영화들을 주로 선정하며 이들 영화에 홍보의 노하우를 전하고 포스터와 전단 인쇄 등을 지원할 계획이고, 3)다양한 멤버쉽과 프렌드쉽 등의 운영과 다각도의 홍보 활동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으며, 아울러 4)전국에 걸쳐 다양한 단체들과 공공상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미나가 끝난 뒤 본지와 가진 짧은 대화에서, 김화범 전용관 팀장은 과거 서울시장이 바뀌면서 지원책이 끊기고 결국 문을 닫아야 했던 '활력연구소'의 예에서 보듯, 관에서의 독립성 유지가 앞으로도 큰 과제가 될 것임을 토로하며 이는 결국 든든하고 안정적인 관객 및 스폰서쉽 확보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무리 현재의 영진위가 든든하게 지원을 한다 한들, 그리고 2011년까지 사업계획이 세워져 있다 한들, 문화 마인드가 전무하고 전시행정만을 중시하는 관이 부적절하게 개입했을 때 어떤 파행을 불러오는지 우리는 똑똑히 목격한 바 있다. 결국 어렵게 첫 항해를 시작할 독립영화전용관이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상대는 다양한 영화에 관심을 갖고 이를 지지할 '관객'의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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