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에 본부가 있는 국제 까리따스는 전 세계 162개국 까리따스 회원기구를 두고 있다. 까리따스 로고의 네 방향으로 뻗은 붉은 색 불꽃과 십자가는 사랑을 상징한다.
독일 뮌헨 근교에 있는 까리따스 장애인작업장은 독일연방정부에서 지원하는 곳 중 하나다. 겉은 일반 주택과 비슷하지만 내부를 보면 분야별 작업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작업장마다 장애인들이 파트 별로 모여서 일을 하고 있다.
1977년도에 세워져 27년째 운영되고 있는 이 작업장은 행정직원과 장애인 노동자를 포함해 현재 186명이 일을 하고 있는데 시설 규모가 작아서 현재 확충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일하고 있는 장애 노동자 대부분은 다훈증후군과 발달장애를 지니고 있는 정신지체 장애인이다. 하지만 이들이 일 할 때는 전문가의 손과 발처럼 정확하다. 얼마나 많이 훈련 받고 교육을 받았는지 알 수 있다.
주로 이 작업장에서는 기업의 주문을 받아 조립과 포장에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속이나 가공 쪽으로도 수요가 많아지고 있단다. 자체 식당도 운영하고 있어 장애인은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장애인이 만든 다양한 목공예 제품들도 외부에 판매를 하기도 하고 시청 쪽에 카페도 아울러 운영하고 있다.
마이스터는 직업훈련과 지도, 그룹장은 성과 및 제품검사
까리따스 장애인 작업장은 총 7개 분야(조립, 포장, 가공, 목공, 금속,금형, 전자)의 작업장으로 분류되어 있다. 각 작업장에는 마이스터(Meister)와 그룹장이 있고 20명 여명의 장애인이 파트 별로 나누어서 일을 하고 있다.
분야 별 마이스터는 장애인이 작업을 할 때 철저하게 교육시키고 훈련을 시킨다. 그리고 그룹장은 장애인의 어려움이나 작업성과 등을 파악하고 제품 검사를 철저하게 한다.
이곳 작업장과 조금 떨어진 곳에는 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기숙사가 있다. 원하는 사람은 그곳에서 생활할 수 있다.
연령대는 20세에서 63세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으며 평균 연령대는 25세~28세이다.
이곳의 전체운영은 까리따스 사회복지단체에서 맡고 있으며 장애인은 신청을 하면 국가에서 장애인 수당을 받게 된다.
한달 동안 일해서 장애인이 받는 급여는 92~300유로 정도로 작다. 하지만 모든 시설 이용과 식사비가 무료이기에 이들의 얼굴에는 항상 웃음꽃이 피어나고 있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직업을 통해 다시 한번 인간관계와 재활치료를 하고 있는 셈이다.
다른 직업학교에서 온 사람들 이외에도 특수직업학교를 운영하고 있어서 학교를 졸업하고 이곳 작업장에서 일하게 된다. 교육기간은 2년이고 교육 후 3개월이 지나면 적성검사를 통해 어떤 직업분야로 나가야 할지 결정을 하게 된다.
전체 근로자의 60%는 주 40시간, 20% 정도는 20시간을 일하고 있으며 아침 7시 30분에 시작해서 오후 3시 45분이면 일이 끝나게 된다. 일을 마치고 난 후 취미생활이나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을 즐기기도 한다.
독일의 유명회사 만(MAN), 지멘스(SIEMENS)도 이곳에 주문 의뢰
독일의 대표적인 상용차회사인 만(MAN)과 같은 회사도 이곳에 부품조립을 의뢰하고 있다. 장애인들은 교육을 받은 대로 빠른 손 놀림으로 실린더, 링, 피스톤 등을 조립해서 박스에 담아 포장을 한다.
유럽에서 인기 있는 독일의 커피브랜드 달마이어 커피(Dallmayr Kaffee)회사도 이곳에 제품 포장을 의뢰하고 있다.
원래 일반기업에서 하청업체에 포장, 조립을 의뢰하게 되면 19%의 부가세 신고를 해야 하는데 까리따스 작업장에서 하게 되면 7%만 신고하면 된다. 즉, 세금감면 효과가 있다.
기업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완벽한 제품 전달
이곳 작업장은 기업과 일을 할 때 신뢰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룹 장이 대부분 제품 검사를 하고 실제적인 일들은 모두 장애인이 하게 된다. 만약 하나라도 제품의 하자가 나오면 다시 작업해서 일을 하게 된다.
까리따스 장애인 작업장이 20년 넘게 이어온 것도 모두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애인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업결과에 대한 소문을 듣고 독일의 SIEMENS 그룹에서도 직접 금속, 금형 쪽에 제품 주문을 하고 이 곳 작업장에서 그 일을 맡아서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의 손과 머리가 된 마이스터들
독일의 작업장이 그러하듯 이곳 특수 직업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장애인 또한 개인의 의지와 관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사람의 능력을 중요시 여긴다.
독일은 장애인 직업교육과 장애인이 실습하고 일할 수 있는 작업장과의 연계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잘 이루어져 있다. 또한 각 작업장 내에는 장애인의 어려운 점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상담소가 있다.
정신지체 장애인을 교육시키고 훈련시키는 것은 일반인보다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작업 시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이들에게 빈틈은 없어 보인다. 그만큼 마이스터(Meister)들이 까리따스 복지단체의 이념처럼 사랑으로 그들의 머리와 손이 되어 주고 있다.
장애인은 대충대충 만들겠지 라는 편견은 이곳에서 통하지 않는다. 선 하나, 나사 하나도 정성스레 끼우고 깎는다. 이처럼 작은 일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사소해 보이는 일을 대충 넘기는 평소 모습을 반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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