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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측 '가짜논문' 인정, 횡령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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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측 '가짜논문' 인정, 횡령은 부인

논문 대필자와 접촉했으나 경위 알지 못해

'가짜학력'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변호를 맡은 박종록 변호사는 19일 "신씨가 학력을 위조한 것은 인정하지만 기업후원금 횡령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정아씨 측이 논문이 가짜라는 것을 실질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변호사는 그러나 "신씨가 남에게 부탁한 논문을 이용해 학위를 취득하고 이력서에 기재해 강의자리를 따낸 부분에 잘못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일 뿐 전면적으로 혐의를 시인하는 것은 아니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오후 신씨가 입원한 서울 천호동 강동가톨릭병원과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차례로 기자들과 만나 "검찰조사에 대비하기 위해 신씨와 함께 그간 나온 혐의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신씨는 자신의 예일대 학위논문이 가짜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의 과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신씨는 박 변호사에게 "내가 논문작성을 남에게 맡겼고 그 사람이 표절을 했다 하더라도 원칙적으로 논문작성을 타인에게 일임한 내게 허물이 있다"며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남에게 부탁한 논문을 이용해 학위를 취득하고 이력서에 기재해 강의자리를 따낸 것은 사문서 위조 및 동 행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신씨도 인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씨는 또 미국체류시 가짜논문의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자신의 논문을 대신 써줬던 '트레이시'라는 인물과 한차례 접촉했으나 충분한 답변을 듣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 변호사는 "신씨가 미국 체류시 '트레이시'라는 인물과 한차례 접촉해 논문의 표절 여부 등에 대해 물어봤으나 `전혀 잘못된 것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고, 다시 확인하기 위해 트레이시와 재차 접촉을 시도했을 때는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씨는 자신이 캔자스대는 정상적으로 졸업했다고 주장하며 친하게 지냈던 미국인 친구들의 이름을 여럿 댔지만 당시 찍은 사진 등 물증을 박 변호사에게도 보여주지 못했다.
  
  신씨 측은 또한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예일대 박사 학위복도 검찰에 증거로 제출하지 않았다.
  
  한편 신씨는 기업후원금 횡령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에 따르면 신씨는 "기업 후원금의 경우 들어오는 대로 투명하게 영수증 처리되며 이 또한 회계담당자가 다루는 일"이라며 "미술관의 회계시스템을 조금만 뜯어봐도 기업 후원금이 나를 거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또 흥덕사 예산 배정 대가로 신씨가 이 절의 주지이자 동국대 이사장인 영배 스님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신씨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박 변호사는 이날 오전 입원중인 신씨와 면담하고 검찰수사에 대비해 여러 가지 사안에 대해 신씨의 입장을 듣고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신씨 측은 변 전 실장과 이른바 '대포폰'으로 통화한 사실을 인정했다.
  
  박 변호사는 "한 사람은 고위 공직자이고 다른 한 사람은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데 (대포폰을 사용한 게) 이해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신씨가 극도로 체력이 약해져 간단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답을 하지만 복잡한 부분에 대해서는 말하기 힘들어하고 있다"며 "신씨에게 확인하고 싶은 내용이 아직 남아 있지만 신씨의 몸 상태를 지켜보며 계속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입원 이틀째인 19일 신씨는 아침과 점심식사를 모두 거른 채 물만 조금씩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혈액검사와 심전도 검사, 초음파 검사 등 기본적인 검진을 잇따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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