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유통업계의 '대목'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명절 장보기를 담당하는 주부들이 17일 "홈에버와 뉴코아에서 추석 선물이나 추석 장보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랜드 불매운동, 유통업계 '대목' 추석 때 집중한다"
전국여성연대(상임대표 윤금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1층 회의실에서 '홈에버 뉴코아에서 추석선물·장 안보기 1만인 선언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최저생계비에 미달하는 80만 원 임금을 받고도 하루 종일 서서 열심히 일했던 여성 노동자의 투쟁이 추석을 바라보는 오늘까지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데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불성실한 교섭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이랜드 그룹에 대한 불매 운동의 일환으로 이번 추석에 홈에버·뉴코아에서 추석 선물을 절대 안 사고, 추석 장을 절대 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간 지속해 왔던 이랜드 불매운동을 추석 연휴기간에 집중적으로 벌이겠다는 것.
이들은 "뉴코아와 홈에버 등 이랜드 그룹 유통업체들은 여성을 위한 소비 공간임을 자처하면서도 매장 내 수많은 여성 노동자의 권리는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있다"며 "반인권적, 반노동자적인 기업인 이랜드 불매 운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4일부터 전국적으로 '이랜드에서 추석 장 안 보기' 1만인 선언을 진행하고 있는 전국여성연대는 지난 12일 수원에서 1000인 선언, 13일 울산에서 1만인 선언 등을 이미 진행했다.
"법집행을 위해? 최소한의 형평성 위해 박성수 회장 구속해야"
한편 전날 노조의 홈에버 면목점 점거 3시간 만에 있었던 공권력 투입과 관련해서도 각계의 비판이 이어졌다.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뉴코아 이랜드 유통서비스 비정규 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랜드 공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구사대 폭력에 의해 여성 노동자들이 쓰러지고 있음에도 정부는 현장에서 이를 방조할 뿐 아니라 스스로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며 "이는 비정규직법을 잘못 만든 당사자로서의 치부를 감추기 위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랜드 공대위는 이어 "이랜드 갈등 과정에서 수백 명이 연행되고 이미 수십 명의 노동자가 구속됐지만 잔인한 폭력을 일삼는 구사대가 처벌됐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으며 이런 사태를 불러온 핵심 책임자인 박성수 회장도 유유히 길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상황을 자본의 시녀가 된 경찰국가에 의한 시민사회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법집행을 위해 불가피하게 이랜드 노동자를 구속했다면 최소한의 법 집행의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박성수 회장을 구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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