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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의 <색,계> 논란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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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의 <색,계> 논란은 계속된다

[Film Festival] 베니스 영화제 폐막, 황금사자상과 남우주연상 둘러싸고 비판 쏟아져

지난 8일 폐막된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수상작들을 둘러싸고 구설수가 이어지고 있다. 비판대상은 최고영예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리안 감독의 <색,계>와 <겁쟁이 로버트 포드에 의한 제시 제임스 암살>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브래드 피트다. 로이터통신은 베니스국제영화제 기자실에서 폐막 시상식을 지켜보던 영화전문기자들과 평론가들이 피트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우'하는 야유를 퍼부었으며, 리안의 <색 ,계>가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발표됐을때는 더 큰 야유의 함성을 질렀다고 9일 전했다.
색,계 ⓒ프레시안무비
특히 리안은 2년전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황금사자상을 받았을 당시와는 천양지차로 달라진 평단의 싸늘한 반응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안 자신도 이런 분위기를 의식했던지, 8일 시상식에서 7인의 심사위원단을 향해 "당신들은 7인의 사무라이들이다. 이제부터 나와함께 힘든 길을 가게됐다"며 의미심장한 수상소감을 남겼다. 그런가하면,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중국의 장이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 천지신명이라도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말로 <색,계>를 황금사자상으로 결정하는데 적지않은 난관이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색,계>는 1940년대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연극배우 지망생인 한 여성이 매국노 암살 임무를 띠고 스파이로 잠입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이다. 양조위를 비롯해 조안첸 등 중국권의 쟁쟁한 스타들이 출연하며, 미스 베이징 출신의 신인 탕웨이가 여주인공을 맡았다. 다양한 체위로 행해지는 섹스장면의 노골적인 묘사와 남녀배우들의 전면 누드 장면 때문에 최근 미국영화협회(MPAA)로부터 17세 이하 절대 관람불가 등급인 NC17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베니스영화제에서도 최대화제 중 하나가 <색,계>에 등장하는 사실적이면서도 폭력적인 섹스장면이었는데, 리안 감독은 시사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부 장면 경우 배우들 간에 실제 섹스가 이뤄졌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또한 영화제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영화국적을 중국 대만 미국 합작으로 표기했다는 이유로, 대만쪽으로부터 불만이 쏟아지는 등 유난히 많은 논란을 겪기도 했다.
색,계 ⓒ프레시안무비
아시아영화 최고스타 파워와 논쟁적인 섹스 묘사, 여기에 리안 감독이라는 요소까지 덧붙여 완벽한 흥행요소와 화제성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색,계>가 평단의 비판을 받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너무나 지루하다'는 점이다. 외신들은 하나같이 이 영화의 문제점으로 '느려터진 네러티브와 연출'을 꼽고 있을 정도다. 156분의 러닝타임도 너무 길다는 반응이 압도적이다. 일부 평론가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 폐막식에서 이 작품이 황금사자상으로 호명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애처로울 정도로 재미없는 스파이영화"로 평하면서 "이 작품을 보면 군인들이 전쟁을 왜 ' 길고 지루한 기다림끝에 찾아오는 단말마적인 극단의 흥분된 순간'이라고 표현하는지 절로 이해가 된다"고 비꼬기도 했다. 평론가들은 영화제 기간내내 튜니지아 출신의 프랑스 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곡물과 노새>가 훨씬 더 작품성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색,계>의 황금사자상 수상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이 영화는 프랑스에 사는 아랍인들의 고통과 소외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황금사자상 대신 심사위원상을 받는데 그쳤다. 그런가하면 토드 헤인스가 밥 딜런의 삶을 파격적인 방식으로 묘사해낸 <나는 거기 없다>,폴 해지스의 이라크전 영화 <엘라의 계곡에서>,또한 미군병사의 이라크 소녀 강간 장면을 충격적으로 그린 브라이언 드 팔마의 <리댁티드> 등도 당초 황금사자상 유력후보로 꼽혔었다.
겁쟁이 로버트 포드에 의한 제시 제임스 암살 ⓒ프레시안무비
남우주연상을 받은 브래드 피트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같은 영화에 출연한 케이시 애플렉의 연기가 피트보다 더 돋보였다는 반응이 많다. <엘라의 계곡에서>에서 아들을 잃은 늙은 참전군인 아버지를 감동적으로 연기한 토미 리 존스의 연기도 극찬을 받았었다. 한편 여우주연상의 케이트 블랜쳇은 여자배우이면서도 남자 가수 밥 딜런을 독특하게 표현해내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격찬을 한몸에 모았다. ◆황금사자상: '색, 계(色, 戒)' 리안 감독 ◆심사위원 특별상:곡물과 노새 (La Graine Et Le Mulet, 2007) ◆감독상 - 브라이언 드 팔마 '리댁티드(Redacted)'◆남우주연상: 브래드 피트(겁쟁이 로버트 포드에 의한 제시 제임스 암살) ◆여우주연상: 케이트 블랜쳇(나는 거기 없다) ◆각본상: 폴 라베티 '자유로운 세계(It's a free world)' ◆촬영상 - 로드리고 프리에토 (색, 계) ◆황금사자 공로상 - 니키타 미할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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