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가 다시 활기를 되찾았지만 이 활기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 지표상으로는 국내 극장가가 1년 가까운 기간의 부진을 씻고 완전히 회복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의 '8월 영화산업 분석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의 관객수는 전국 약 2,192만명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2002년 이후 최고 기록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의 수치도 한껏 끌어 올려졌다. 2,192만 관객 가운데 한국영화 관객 수는 약 1,700만명으로 이는 79.6%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같은 높은 수치에도 불구하고 영화계 일각에서는 우려섞인 시선들이 잇따르고 있다. 80%대에 이르는 사상 최고치의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순전히 <디 워>와 <화려한 휴가> 두편의 영화에 기댄 것으로 결국 철저한 스크린 독과점이 낳은 결과하는 것. 실제로 이 두 영화가 개봉되기 전인 7월 한달동안의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은 19.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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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문가들은 8월 한달동안 국내 영화의 급신장세는 그만큼 영화산업 구조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두편의 영화는 크게 성공했을지는 모르지만 반대로 수십편의 영화가 크게 실패하는 원인으로 작용했기 때문. 영화문화의 다양성도 크게 위축됐으며 국내 영화산업 구조의 고질적 병폐인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더욱더 깊어지게 됐다는 것이 한결같은 지적이다. 따라서 두편의 영화가 성공한 것과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크게 올라간 것은 장기적으로는 산업 내부에 득보다는 실이 될 공산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9월 1일까지 <디워>와 <화려한 휴가>의 관객동원 기록은 각각 816만명, 68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디 워>는 2006년작 <괴물>(1천 3백 1만 명), <왕의 남자>(1천 2백 3십만 명), <태극기 휘날리며>(1천 1백 7십 4만 명), <실미도>(1천 1백 8만 명)에 이어 5위에 올랐으며 <화려한 휴가>는 <친구>(8백 1십 8만 명), <웰컴 투 동막골>(8백만 명)에 이어 8위에 랭크됐다. 두 영화의 등장으로 <타짜>(6백 8십 4만 명), <미녀는 괴로워>(6백 6십 2만 명)는 각각 9위와 10위로 밀려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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