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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연대 "당선가능한 국민후보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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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연대 "당선가능한 국민후보 선정"

물갈이연대 15일 발족, '당파성' 논란은 계속될듯

"못참겠다 갈아보자, 이제는 물갈이다."
"갑신년 새해, 물갈이로 시작하자."
"부패정치 못참겠다. 유권자가 심판하자."

15일 오전 10시 프레스센터 20층 대회의실에서 울려퍼진 구호다. 지난해 12월 16일 '국민주권연대 준비위원회' 발족 뒤 1달만에 '물갈이 연대'가 공식 발족식을 가졌다. 오는 4월 17대 총선대비 시민사회의 대응이 낙선운동, 당선운동 등 여러 갈래로 나뉘어 각개약진하는 가운데, 전면적 물갈이를 위해 지지당선운동을 표방한 '물갈이연대'가 본격적 시동을 건 것이다.

<사진>

***물갈이연대 발족, "당선가능한 국민후보 선정"**

성해용 물갈이연대 준비위원장은 '발족선언문'을 통해 "우리의 정치적 역사는 노회한 정치인들의 배신에 의해, 순진한 국민의 희망이 좌절되어온 불행한 역사였다"며"2000년 총선에서 낙천낙선운동으로 이러한 불행의 사슬을 끊어보려 했지만, 정치인들은'차떼기'로 상징되는 불법 비자금과 국회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 국민들을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치인 물갈이에 대한) 국민들의 여망을 온전히 이루기 위해서는 지지당선운동이 필요하다"며 "(물갈이 국민연대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후보 선택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집행위원장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국민들과 관련 전문가들의 토론을 바탕으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2월경 후보평가기준작업을 마련할 것"이라며 "국민후보 선택은 물론 국민후보선택기준 역시 온-오프라인을 통한 국민들과의 충분한 토론을 통해 하겠다"고 밝혔다.

물갈이연대는 구체적으로 국민후보 선출 방식과 관련, 향후 정보제공→후보토론→후보평가→국민후보 선택→당선운동 등 5단계에 걸친 물갈이운동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이달 중 총선 후보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여론조사와 토론회를 통해 후보평가기준을 만들고 내달 중 지역별 유권자위원회를 결성하기로 했다.

이어 오는 3월 30일로 예정된 후보등록일 이후 출마자 명단이 확정되면 선거구별로 각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토론과 평가를 거쳐 의정평가, 인권, 환경 등 부문별 정책현안에 대한 입장, 도덕성, 개혁성 등을 기준으로 국민후보를 선택한 뒤 전국적 지지 당선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물갈이연대은 요컨대 지역구에 출마할 여러 후보를 엄격한 기준을 통해 '국민후보' 한명으로 압축한 뒤 그를 당선시키기 위한 적극적 운동을 펴겠다는 것이다. 물갈이연대의 이같은 방식은 민주당-열린우리당 분당사태후 후보난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천낙선대상이 많은 한나라당 후보들이 반사이익을 얻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현재 단체 중심이 아닌 교수, 종교계 인사,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 개인 자격으로 결성된 물갈이 연대는 단체중심으로 형성될 참여연대의 '낙천낙선운동'보다 조직력이 떨어져, 국민들의 실질적인 활발한 참여가 운동의 성패를 가름할 예정이다. 정 교수는 이와 관련,"2월부터 '물갈이 전국순회 문화공연'를 통해 국민들의 지지와 참여를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당선운동 참여 희망자는 '물갈이연대 홈페이지(http://www.mulgari.com)'를 통해 사이버선거인단과 온.오프라인 유권자 위원회에서 활동할 수 있다.

***당파성 논란은 계속될듯**

발족식이후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은 물갈이연대의 '당파성'에 관한 문제였다.

성해용 준비위원장은 이에 대해 "선언문에도 나와있듯이 (물갈이연대는) 특정정파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오로지 국민의 순수한 가슴속에 소속된 국민의 모임"이라고 밝혔다.

정대화 공동집행위원장도 "물갈이 연대는 오로지 국민들과의 열린 대화를 통해 국민후보를 선정할 것이고, (물갈이연대) 윤리강령에도 독립성의 원칙이 있다"라며 재차 강조했다. 이는 시민사회운동이 독자적인 당파성이나 이념적 지향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것은 자칫 공정성, 편파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염려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손호철 서강대 교수가 14일 "훨씬 개혁적이지만 당선 가능성이 낮은 민주노동당후보와 상대적으로 덜 개혁적이지만 당선가능성이 높은 열린 우리당 후보가 있을 때 누구를 지지후보로 선정할 것이냐는 문제에 부딪친다"며 "개별 후보에 대한 지지운동을 하기보다는 민주노총처럼 확실하게 당파성을 선언하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낫다"고 비판했듯, 앞으로 '당선시킬 국민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 각 정파간에 적잖은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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