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장관은 "정부는 부안지역에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가능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를 기대하면서 대화를 계속하는 한편, 가능한 한 국가 공권력의 행사를 자제하고 인내하며 기다려 왔으나 최근 부안지역의 시위는 민주 법치국가에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폭력적 파괴행위로써 이미 시위의 수준을 벗어났다"며 "거리의 가로등을 모조리 소등하여 부안읍내를 암흑천지로 만들어 놓고, 쇠파이프와 쇠스랑, 낫 등 흉기를 휘두르고, 인명살상용 화염병과 염산병을 무차별 투척했다"고 주장했다.
허 장관은 또 "심지어는 군민들의 생활 터전인 예술회관과 보건소에까지 불을 지르고, 자신들에게 동조하지 않는다 하여 업소에 난입하여 기물을 파괴하고, 폭행, 협박을 자행하는 일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 장관은 '부안 군민대책위'측에 "경고한다"고 말한 후 "앞으로 불법 폭력시위에 가담하는 자는 물론, 체포영장 발부자를 포함한 주동자와 그 배후세력을 끝까지 추적 검거하여 반드시 엄중한 법적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장관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공시설 방화 등 폭력사태가 계속 반복된다면, 정부는 그에 상응하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장관은 "정부는 부안지역의 평화와 치안질서의 회복은 물론, 엄정한 국법질서 확립을 위하여 정부에게 주어진 권한과 책무를 다할 것"이라며 "오직 대화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청 "8천명 배치", 사실상의 '경찰 계엄'**
최기문 경찰청장도 “오늘 오후 5시까지 전북 5개 중대를 포함해 총 75개 중대가 부안 지역에 투입이 된다”며 “이는 어제 투입된 66개 중대보다 9개 중대가 늘어난 규모로 현지경찰을 포함하면 8천명에 이르는 인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부안주민이 7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주민 9명당 1명꼴로 경찰을 배치하는 셈이다. 사실상의 '계엄' 분위기다.
최 청장은 “면 단위까지 경비 병력을 보낼 예정이며, 성당에 은신한 범법자의 경우에는 그 안까지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성당에서 나오면 바로 검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허 장관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주민투표와 관련된 질문이 이어지자 "부안은 이전에 있었던 8,9차례의 주민투표와 달리 찬성하는 측 사람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기가 힘든 상태라는 점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치안확보를 위한 단호한 조치'라는 허 장관의 표현은 "이제까지 집시법 등으로 비교적 가볍게 하던 처벌을 앞으로는 형법에 있는 죄목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을 할 것이라는 의미"라며 "처벌적용 법률의 확대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안사태가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더욱 과격한 사태를 몰고 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이미 시위 초기부터 일부에서 폭력과 불법이 자행됐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와 경찰의 강경대응에 주안주민들은 끝까지 대응한다는 분위기여서, 부안사태의 앞날은 더욱더 암담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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