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보수의 대표선수 격인 김용갑 의원이 이명박 후보의 당 개혁에 반기를 들었다.
김 의원은 이 후보가 "당의 기능과 색깔을 바꿔야 한다"며 '보수탈색'을 선언한 데 대해 "그 동안 수 없이 색깔론에 시달려 온 한나라당과 보수 세력의 가슴에 또 다시 못을 박는 것은 아닌지 유감"이라고 반발했다.
"후보의 독단…私黨으로 전락할라"
김 의원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 나라의 안보·보수세력들은 좌파정권 10년 동안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환수 반대, 북핵 저지 등 수많은 안보 현안에 대해서 좌파정권과 싸워 왔다"면서 "당의 색깔, 기능부터 검토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말은 당의 화합보다 새로운 갈등을 조장하는 것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후보는 '안에서 던진 돌이 밖에서 던진 돌보다 더 아프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이는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쉼 없는 '검증공세'에 대해 이 후보가 "안에서 던진 돌이 더 아프다"고 했던 말을 되새김질 한 것.
그는 "이 후보가 주장하는 당의 개혁문제도 옳은 지적이긴 하나, 당의 개혁은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추진되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후보 개인의 독단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면 한나라당은 민주공당이 아닌 사당(私黨)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로 인해 인적청산, 살생부 등 불필요한 경선 후유증을 가중시키는 꼴이 되어선 안 된다"면서 "이 후보가 진정으로 당을 화합시키는 것은 몇몇 자리를 배려하는 것이 아니라 아픈 마음을 진정으로 달래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당은 기업이 아닌 정치집단이기 때문에 기업의 잣대로 수구적인 조직, 문제가 많은 조직으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면서 "함께 단합해서 승리할 수 있는 힘을 실어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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