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을 둘러싸고 국내 정치권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실상을 '내재적(內在的)' 시선으로 바라보는 다큐멘터리 세편이 기획전 형식으로 동시에 상영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화제가 되고 있는 다큐멘터리는 모두 같은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영국 대니얼 고든 감독이 지난 2002년부터 약 5년간 북한을 오가며 제작한 <천리마축구단>과 <어떤 나라> 그리고 <푸른 눈의 평양시민> 등이다. 이중 <천리마축구단>과 <어떤 나라>는 국내의 각종 국제영화제와 비상업영화관을 통해 소개된 바 있으나 <푸른 눈의 평양시민>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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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평양시민 ⓒ프레시안무비 |
<푸른 눈의 평양시민>은 월북한 미군 병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1962년 남한에서 근무중인 미군병사 제임스 조셉 드레스녹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사건 이후 두명의 병사가 더 북한으로 넘어갔으나 이데올로기 대립이 극심했던 지난 40여년간 이들의 존재는 의도적으로 완전히 잊혀져 왔었던 것이 사실. 대니얼 고든 감독은 이에 따라 그렇다면 이들의 북한에서의 삶은 과연 어떠했으며 또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관심을 갖고 됐으며 이들을 직접 추적, 얘기를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천리마축구단><어떤 나라> 등의 전작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대니얼 고든이 만든 '북한 다큐'의 특징은 선악의 이분법적인 이데올로기적 논쟁이 철저하게 배제돼 있다는 것이다. <푸른 눈의 평양시민> 역시 체제논리라고 하는 것이 인간의 행복을 규정짓는데 있어 그렇게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역설한 작품이다.
대니얼 고든 감독의 북한 다큐 3부작은 23일부터 서울 대학로에 있는 예술영화전용관 하이퍼텍 나다에서 상영되며 남북정상회담 및 6자회담 등 한반도 해빙무드와 맞물려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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