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잠실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 수락연설을 한 직후 인사말을 통해 "오늘부터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단 '깨끗한 승복'의 의지를 밝힌 셈이지만 박근혜 '선대위원장 카드'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당대회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던 박 전 대표는 무대에 마련된 좌석에 앉은 상태에서 유정복 비서실장으로부터 개표결과가 적힌 쪽지를 받은 직후에도 침착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다만 쪽지를 다시 한 번 펴 보며 터져 나온 짧은 한숨까지 감추지는 못했다. 고개를 떨구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기색도 역력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경선과정에 있었던 모든 일들은 잊어 버리자"면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후보에게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면서 "국민과 당원의 10년 염원을 부디 명심해 정권교체에 반드시 성공해 달라"고도 했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나는 늘 여러분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 왔다"면서 "여러분은 이번에도 과분한 사랑을 보내줬다. 여러분의 사랑을 평생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3위를 한 원희룡 의원은 "박근혜 후보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코끝이 찡해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면서 "패배를 아름답게 맞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박근혜 후보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드린다. 나 역시 한나라당의 승리를 위해 모든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박근혜 후보가 참으로 어렵게 이 자리에서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정권 창출을 위해 한 마음이 되겠다고 했다"면서 "이제 12월 19일 그 날을 위해 모두 한 마음으로 10년 만에 온 호기를 꼭 놓치지 말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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