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동원 박근혜" vs "누가 사주했단 말이냐"
뉴라이트 전국연합 회원들과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 사이의 충돌은 뉴라이트 전국연합 회원 20여 명이 행사가 열리고 있는 잠실 체육관 주변에서 간단한 집회를 연 게 발단이 됐다. "막가파식 폭로하는 박 후보는 사과하라", "깡패동원-사무실 점거, 3류 코미디 웬 말이냐"라는 내용의 피켓을 든 채였다.
집회를 연 회원들은 전날 "전국연합 김진홍 상임의장이 이명박 후보로부터 2억8000만 원을 받았다"는 주장을 근거로 일부 뉴라이트 회원들이 광화문에 위치한 뉴라이트 사무실을 점거하자 '모종의 배후'를 의심했다. 뉴라이트 전국연합의 내분인 셈이다.
합동연설회장 주변에서 연 집회에서 이들이 "박근혜 후보 측은 물러가라", "사무실을 돌려달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현재 누군가에게 사주를 받은 자들이 뉴라이트 전국연합 사무실을 이틀 째 점거하고 있다"며 "우리는 일련의 이러한 사태는 한나라당 박근혜 캠프가 도저히 자력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비열한 정치공작의 칼을 시민단체에게까지 휘두르고 있는 것이라고 규정한다"면서 그 배후로 박근혜 캠프를 지목했다.
이에 행사장에 모인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 일부가 욕설과 함께 피켓을 빼앗으며 거칠게 항의하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험악해졌다. 한 지지자는 "박근혜 후보가 사무실 점거를 사주했다는 말이냐"고 반박하면서 이들 사이에는 몸싸움과 고성이 오갔다. 10여 분 동안 이어지던 충돌은 결국 경찰병력이 출동하면서 일단락됐다.
출입을 통제하던 조직국 소속의 한 당직자가 출입 지연에 항의하는 한 당원으로부터 얼굴을 주먹으로 폭행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주변에 있던 당직자들과 당원들이 즉각 만류에 나서면서 별다른 충돌은 이어지지는 않았다. 폭행을 당한 이 당직자는 행사 도중 기자와 만나 "이 많은 인파를 통제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하지만 내가 맞았다고 내가 그 사람을 때릴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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