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캠프 "<동아>, 의도적인 여론조사 조작...30억 손배소 제기"
박근혜 후보 측은 16일 <동아일보>를 상대로 3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 측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이 신문의 지난 14일자 보도. 이 신문은 이날 대선관련 여론조사를 보도하면서 <조선>, <중앙>, <한겨레> 등 타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인용 보도했는데,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를 잘못 보도했다. <조선>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 박 후보의 당원 지지도 차가 6.4%포인트였는데, 이를 16.4%포인트로 오기한 것. 이 수치가 틀리다 보니 3사 여론조사의 당원 지지도 차도 6.4-13.1%포인트였는데, 9.2-16.4%포인트로 오보를 냈다.
<동아>는 15일 "독자 여러분과 한나라당에 사과드린다"면서 이 같은 내용을 바로잡는 정정보도를 냈다.
그러나 박 후보 측은 <동아>의 오보가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신문을 상대로 거액의 손배소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 측 이혜훈 공동대변인은 이날 "<동아> 보도는 여론조사 조작 외에 달리 해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 사안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바꿀 수도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그 심각성과 중대성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조선일보>의 경우 당원 지지율 차이가 6.4%포인트라는 보도를 한 적이 없고, 다만 종합계산을 해보면 그 정도의 수치가 나올 수 있는 기초자료를 보도한 것 밖에 없다"며 "그런데 이 기초자료를 <동아일보>가 자체적으로 계산해 보도했기 때문에 단순 오기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는 것이 법률지원단의 판단"이라고 또 다른 사법대응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선>, 이 후보 '도곡동 땅' 의혹 관련 보도했다가...
한편 이명박 후보와 <조선일보>는 16일 이날 1면에 실린 기사를 놓고 갈등을 빚었으나, <조선>의 발 빠른 사과보도로 다소 누그러진 상태다. 그러나 이 후보 측 진수희 대변인도 이 기사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갈등이 완전 해소된 상태는 아니다.
<조선>은 이날 1면에 "이(명박) 후보의 형 이상은 씨가 보험회사에 예금해둔 100여억 원을 담보로 수억~십억원 씩을 대출받아 이 후보 관련 회사에 투자했다"고 검찰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이 후보 측은 박희태 본부장이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기자회견 직후 박 본부장은 이 후보 캠프 소속 원외위원장 등 관계자 10여 명이 조선일보사를 직접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그러자 <조선>은 홈페이지에 낮 12시 25분께 "이명박 후보와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정정보도를 머릿기사로 올렸다. 오보를 인정하는 내용의 사과 기사를 머릿기사로 올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편집이다.
<조선>이 이처럼 이 후보 측의 항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자, 이번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지켜만 보고 있던 박 후보 캠프가 발끈하고 나섰다.
박 캠프의 이정현 대변인은 "<조선>이 웹상에서는 문제가 된 본래 기사보다도 오히려 이 후보가 아무 문제없다는 식의 면죄부 사과문을 더 크게 편집하는 것은 이 후보를 노골적으로 편들어주는 모습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 캠프 측은 이날 오후 <조선> 보도와 관련해 논평을 내고 "이 보도는 그 사안의 실체적 진실 여부가 도곡동 땅의 실제 소유자가 이명박 후보인지에 대한 결정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중대한 사안으로서 공익에 미치는 효과가 상당히 크다"면서 "그 실체적 진실관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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