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주둔하고 있던 이탈리아군이 12일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큰 인명손실을 입자 이탈리아군 옆에 주둔하고 있는 제마-서희 부대에 대해 "일체의 영외 활동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국방부가 내린 사실이 확인됐다.
남부지대가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번 조치로 "이라크는 안전하다"며 파병을 주장해온 파병론자 주장의 설득력이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
***합참, "안전확보때까지 일체의 영외활동 중단"**
합참(의장 김종환)은 13일 서희, 제마부대 주둔지와 인접한 다국적치안유지군(MSU) 기지에서 12일 오전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 이탈리아군 다수가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고 "완벽한 안전확보가 보장되기 전까지 모든 부대원들은 영외활동을 중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희부대는 MSU로부터 2㎞ 떨어진 서희기술학교에서 지난 3일부터 현지주민 9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해온 벽돌쌓기와 미장 등 건축기술 교육활동을 멈췄다.
미 공군이 외곽경비를 맡고 있는 애더기지 내 야전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제마부대는 민간인 환자 치료활동을 종전대로 계속하되 병원 출입자들에 대한 검문검색은 대폭 강화키로 했다.
국방부 공보실 관계자는 이번 이라크 파병부대의 영외활동 중단과 관련해 "이번 발표는 합참 소관"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합참 공보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 영외활동은 중단했으나 영내의 기본 임무는 수행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영외활동 중단은 지난 "12일 발생한 테러 때문에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이것과 부대의 철수나 추가파병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해명했다.
***"이탈리아군 피격지점 1km밖에서 한국군 작업중"**
한편 이탈리아군에 대한 무장공격 당시 제마-서희부대원들이 테러지점에서 불과 1km 근처에서 작업을 하던 중이었던 사실이 밝혀져, 자칫하면 우리 군도 인명피해를 입을뻔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합참 관계자에 따르면, 테러 당시 서희부대원 37명은 서희기술학교에서 건축기술을 교육하다 폭발음을 들었고, MSU에서 1㎞ 떨어진 시장 관사에서는 한국군 5명이 파괴된 건물 속 폭발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나시리야에는 지난 달 말 귀국한 1진 부대와 임무를 교대한 제마부대원 85명과 서희부대원 3백79명이 전후복구 및 의료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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