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한나라당 경선 김 빼기 의도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한나라당 경선 김 빼기 의도냐"

남북정상회담, 경선전에선 박근혜에 호재?

8일 전격 발표된 제2차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나라당 대선 경선 레이스에 먹구름이 꼈다. 한나라당 경선은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열릴 정상회담을 열흘 앞둔 19일 예정돼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경선 흥행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노무현 정권, 북과 공동 선거대책기구 만드냐"
  
  그러다보니 한나라당은 8일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발표하자마자 "대선용 이벤트 남북정상회담은 오히려 국민적 반감을 불러일으켜 거센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이날 대전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도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악담'이 쏟아졌다. 강재섭 대표는 "우리는 정상회담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연말 대선을 위해 짜고 하는 엉터리 이벤트적 정상회담이 된다면 노무현 정권과 북한 당국이 공동 대선 선거대책기구 만드는 것 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왜 이번에는 서울에서 하기로 해놓고 또 평양에서 하냐"고 회담 장소를 문제 삼았다. 또 "야당에도 미리 얘기해야 하는데 발표 한 시간 전에 이야기했다"고 절차를 문제 삼기도 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현 정권이) 4년 내내 '깜짝쇼'를 연출하더니 결정판인 정상회담을 들고 나왔다"며 "얼마나 급했던지 무엇을 의논할 것인지 의제도 설정 안 했다"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오늘은 우리의 후보가 결정되기 10일 전이다. 지금부터 한나라당 경선이 피크를 올릴 이 시기를 택해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해서 김 빼기를 시도했다"면서 "19일 우리 후보가 결정돼서 10일 정도 지나면 후보 중심으로 한나라당 지지지도가 최고조에 이를 때 정상회담 하겠다는 의도가 뻔하지 않냐"고 주장했다.
  
  "수구세력 결집하면 朴에 유리"
  
  이처럼 한나라당 경선 자체에는 악재로 작용할 정상회담을 놓고 이명박, 박근혜 후보 캠프는 각자 손익계산에 분주하다. 현재로선 상반된 전망이 공존하고 있는 상태다.
  
  박근혜 캠프에선 남북관계만 놓고 본다면 박 후보가 한발 앞서 있다는 점에서 박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2002년 5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박근혜 캠프의 김재원 대변인은 정상회담이 경선국면에 미칠 영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나중에 이야기하자"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아무래도 남북문제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없었던 사람보다는 10년 동안 연구했고 또 직접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기도 했던 박근혜 대표와는 차이가 있지 않겠는가. 국민들은 그 점을 알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의 다른 관계자도 "경선에서는 아무래도 박 후보가 득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결집현상이 일어난다면 이념적으로 더 오른쪽에 서 있는 박 후보가 우익단체의 표를 다 가져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명박 후보는 본선을 생각해서라도 세게 나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에서 세게 반발하고 나오면 로열티가 약한 지지층, 즉 이명박은 좋은데 한나라당 이념은 부담스럽다는 사람들이 경선 투표장에 안 나올 수 있다"면서 "투표율이 낮으면 이 후보한테 불리하다"고 덧붙였다.
  
  "현 경선구도 고착될 가능성 커"
  
  반면 이명박 후보 측은 박 후보 측이 제기하는 각종 의혹들이 정상회담 변수에 묻히면서 현재의 우위를 그대로 지켜나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정상회담을 계기로 '강력한 지도자'에 대한 요구가 커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조해진 특보는 "추격하는 입장(박근혜 후보 측)에서는 선거 막판이 될수록 폭로전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지 않느냐"면서 "아무래도 남북정상회담으로 앞으로 제기될 '폭로'의 효과는 많이 약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길리서치의 홍형식 소장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의 중요한 의제들을 정상회담 얘기가 덮으면서 현재의 경선 구도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