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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 "미국 정부 무책임" 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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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 "미국 정부 무책임" 59.3%

사회동향연구소 여론조사, "원인은 공격적 선교, 해법은 미국"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와 관련해 '반미 여론'의 확산을 경계하는 일부 보수언론의 우려와는 달리, 국민들 상당수가 이번 사태 해결의 '열쇠'를 미국이 쥐고 있으며, 사태 악화시 반미 여론이 확산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동향연구소(STI)가 여론조사 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 4일 실시한 여론 조사결과, 응답자의 65.8%는 "인질 석방을 위해 탈레반 포로 맞교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61.2%는 이번 사태의 실질적 해결자에 대해 "미국 정부"라고 답했다.

'테러범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미국 정부의 태도에 대해서는 "동맹국인 우리나라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라고 답한 사람이 59.3%로 "미국 입장에서 그럴 수 있다"(37.8%)는 대답을 앞섰다. '군사적 해결'에 대한 질문에도 "동의하지 않는다"(51.0%)는 응답이 "동의한다"(42.7%)는 응답보다 높았다.

우리 정부의 대처 방식에 대해서는 '잘 하는 편'이라는 응답이 52.1%로 '잘 하지 못하는 편'(43.7%)이라는 응답보다 다소 높아, 이미 2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사태 해결이 지지부진함에도 이번 사태 해결의 근본 책임은 미국과 아프간 정부에 있다는 국민들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인질 피해 악화 시 국민 여론이 어떻게 변할 것 같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2.9%는 "탈레반에 대한 보복 여론 확산"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반미 여론 확산"(30.4%), "한국 정부 책임론 확산"(25.9%)으로 나타나, 사태 전개 방향에 따라 미국과 한국 정부의 책임을 묻는 여론이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사람이 많았다.

또 미국 주도의 '대테러 전쟁'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도, '대테러 전쟁' 찬성(36.4%)보다 반대(54.1%) 의견이 훨씬 많았으며, 한국군의 레바논 파병에 대해서도 '반대'(48.0%)가 '찬성'(42.9%)보다 다소 많았다.

사태 원인은 '선교', 해법은 '미국'

한편 피랍사태의 원인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공격적인 선교행위'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는데, 오프라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번 사태 발생의 근본 원인'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7.5%는 "교회의 무리한 선교"를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 정부의 아프간 침공"(22.6%)과 "한국 정부의 아프간 파병"(6.3%)을 원인으로 꼽는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특히 종교별로 살펴보면 불교(70.4%), 천주교(82.8%), '종교 없음'(76.5%) 등 비기독교인의 '선교 원인론' 응답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는데, 기독교인의 '선교 원인' 응답도 45.4%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기독교인들은 '선교 원인' 응답 외에도 '미국 정부의 아프간 침공'이 원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0.5%로 비기독교인(12~19%)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탈레반을 제외하고 이번 사태의 책임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느냐?"는 질문의 응답으로 이어진다. 전체 응답자의 56.5%는 '아프간 선교를 추진한 교회당국'에 물어야 한다고 응답했으나, '한국군에 파병 요청한 미국정부'(26.1%)와 '아프간에 파병한 한국정부'(9.1%)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이번 피랍사태의 원인은 교회의 무리한 선교 활동에 있지만, 피랍 이후 사태 해결의 열쇠는 미국이 쥐고 있고 사태 악화시 반미 여론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국민들은 전망하고 있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3.7%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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