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미국이 테러세력과 협상 안 한다고?"

피랍사태 출발은 미국의 대테러 전쟁…미국도 당사자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함께 미국 정부가 "테러세렵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천정배 의원은 "미국도 테러세력과 협상한 적이 있다"며 인질범들과의 조속한 협상을 촉구했다.
  
  천 의원은 1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이 테러세력과 협상을 하지 않겠따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은 2006년 이라크 통신원 질 캐롤 사건, 2000년 에콰도르 미국 민간인 납치사건, 1999년 콜롬비아 미국 인질 사건 등 테러세력과 협상을 했던 점을 상기하고 이번 사태에서도 인질들이 자국민이라는 생각으로 협상에 임하라"고 요구했다.
  
  천 의원은 이어 "이번 피랍사태는 미국의 대테러전쟁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미국은 인도주의적 차원 뿐만 아니라 이번 사태의 당사국"이라며 "미국이 적극적이고 유연한 자세로 임해 사태 해결을 함으로서 전통적인 한미동맹관계를 더욱 건강하고 굳건하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자국민의 생명 보호가 정부의 최우선적인 책임임을 인식하라"며 "미국과의 긴물한 협조를 통해 아프간 피랍 국민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6년 1월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의 프리랜서 기자 질 캐롤이 바그다드에서 무장세력에게 납치됐는데, 미국은 '비타협 원칙'을 깨고 수용소에 억류 중이던 이라크 여성 5명과 맞교환 하는 식으로 사태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10월에는 미국인 5명 포함을 포함 석유회사 직원 10명이 에콰도르에서 대중해방군(EPL)에 납치됐다. 당시 인질석방 협상을 벌이던 중 미국인 1명이 살해되기도 했으며, 결국 석유회사가 몸값 1300만 달러를 지불하면서 인질극을 해결했다. 1999년 콜롬비아 인질 사건도 5만 달러 안팎의 현금으로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