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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자 가족들, 美 대사관 방문 '협조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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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자 가족들, 美 대사관 방문 '협조 호소'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 대국민 사과성명 발표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인 23명 중 2명이 살해되고 살아 있는 나머지 21명의 목숨도 위태로운 1일 오후, 피랍자 가족들은 미국 대사관을 찾아 '미국 정부가 21명의 무사 귀환을 위해 힘써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전달했다.

이에 앞서 샘물교회 박은조 담임목사는 이날 오전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하면서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돼 있는 봉사단원 전체를 조심스럽게 철수 중"이라고 밝혔다.

피랍자 가족 미국 대사관 방문 호소

피랍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세종로 주한 미국대사관에 도착해 대사관 관계자에게 호소문을 전달했다. 버시바우 미 대사가 휴가 중이어서 가족들은 대사 대리인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세력이 요구하는 탈레반 수감자 석방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협상의 진전이 없고, 우리 정부도 "사실상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자, 가족들은 결국 미국이 탈레반 수감자 석방 협상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하고 있다고 판단해 미국 정부에 대해 직접 호소하기 시작했다.
▲ 아프간 피랍자 가족들이 조속한 인질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가 나서줄것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전달하기 위해 1일 오후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을 방문했다. 미대사관 방문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피랍자 가족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그동안 입장 표명을 유보하던 미국마저 이날 오전 "테러세력과의 협상은 없다"고 공언했다. 따라서 가족들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전제로 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공세적 선교활동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편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는 대국민 사과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를 겪으며 저희를 향한 채찍을 겸손히 받으며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저희 교회가 이어온 각종 봉사활동이 보다 더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저희의 부족한 점을 꾸짖어 깨닫게 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말씀을 올리며, 무엇보다도 인류애를 바탕으로 자기만족과 안위를 내려놓고 섬김과 나눔을 위해 떠난 21명의 봉사단원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끝까지 마음과 뜻을 모아주시길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성명 발표 뒤 기자회견에서 "올해에만 국내 200여 개 팀이 아프가니스탄 봉사활동에 나섰기 때문에 위험을 예상하지 못 했다"며 "아프가니스탄 봉사단의 경우 이미 조심스럽게 철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안전에 더욱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목사는 '공격적 선교' 지적에 대해서는 "일부 기독교가 상당히 공격적으로 해왔던 일에 대해 저희들도 조심하려 한다"며 "저희도 부주의했지만 저나 저희 교회나 숨진 배 목사님이나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선교활동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목사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아프간을 사랑하여 그 땅으로 달려갔던 봉사단원들은 자신의 생활비를 아끼고 자신의 휴가 사용하여 인류애를 실현하고자 했던 귀한 꿈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저와 샘물교회의 모든 성도들에게 신앙적 가족이었던 두 사람의 비보는 저희들에게도 가족을 잃는 듯한 고통입니다. 이런 비통한 상황 속에서 고 심성민 군의 가족들이 고인의 귀한 뜻에 함께 하는 결단을 보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 부모님들이 시신을 서울대 해부학 교실에 기증하기로 한 것은 우리 모두에게 귀한 모범이 될 것입니다.그리고 온 나라가 그들의 고귀한 희생을 함께 아파해주시고 깊은 염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것에 대해 온 마음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금 오늘 오후 4시 30분을 최후 협상시간으로 통보받고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피랍된 21명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과 더불어 단장(斷腸)의 아픔을 경험하며 무사귀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염치없지만 피랍자들의 안전귀환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염치없지만 피랍자들의 안전귀환을 위해 마음의 소원을 모아 주실 것을 감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번 사태를 겪으며 저희를 향한 채찍을 겸손히 받으며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저희 교회가 이어온 각종 봉사활동이 보다 더 안전하고 전문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래서 지구촌 곳곳에 분쟁과 빈곤으로 고통 하는 사람들을 돌보고 섬기는 일에 작은 힘이지만 여건이 주어진다면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저희의 부족한 점을 꾸짖어 깨닫게 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말씀을 올리며, 무엇보다도 인류애를 바탕으로 자기만족을 안위를 내려놓고 섬김과 나눔을 위해 떠난 21명의 봉사단원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끝까지 마음과 뜻을 모아주시길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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