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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해방신학자 신부 경고 '고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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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해방신학자 신부 경고 '고시' 발표

긴급 교리검토의 결과…강의·집회 금지할 수도

로마 교황청은 14일 가톨릭교회는 빈자에 우선 봉사해야 한다는 스페인 태생의 해방신학 옹호자 혼 소브리노 신부의 주장은 가톨릭의 공식 교리에 어긋나는 "위험한" 주장이라고 경고하는 고시를 발표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성은 교황의 승인을 받아 공표한 고시에서 예수회 성직자인 혼 소브리노가 "충실한 신도들에게 해악을 끼칠 수 있는" "잘못되고 위험한" 주장을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리성성은 예수에 관한 소브리노의 저술이 "교회의 신앙과 현저히 맞지 않는다"면서 "특히 라틴아메리카에서 그의 저서가 널리 배포되고 신학교와 각종 학습에서 이용되고 있는 사실을 고려해 긴급 교리검토가 이뤄졌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소브리노 신부는 20세기 후반 특히 라틴아메리카에서 인기를 얻은 해방신학의 주요 입안자다. 해방신학은 예수를 빈자와 억압받은 자의 해방자로 보는 신학이다. 소브리노는 1991년과 1999년에 각각 나온 "해방자 예수"와 속편 "해방자 그리스도" 등의 저서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보다 인간성에 역점을 뒀다는 비판을 받았다.
  
  1938년 스페인에서 태어난 소브리노 신부는 엘살바도르로 이주해 예수회가 운영하는 센트럴 아메리카대학에서 강의한 유명한 해방신학 옹호자다. 1980년 엘살바도르 내전이 절정일 때 암살당한 해방신학 옹호자 오스카 아르눌포 로메로 대주교의 친구인 그는 1989년 우익 과격파의 공격으로 죽을 위기를 넘겼으나 당시 그의 동료 6명과 보좌진 2명이 사망했다.
  
  예수회원으로 산살바도르 소재 센트럴 아메리칸대학 주임신부인 호세 마리아 토제이라는 "예수회원이자 소브리노의 형제로서 바티칸의 고시를 공손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우리는 종교적이며 교회가 하는 말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교리성성 고시는 즉각적인 징계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바티칸 전문가들은 해당자가 강의를 하거나 교구 내에서 집회를 주재하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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