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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강조하던 '동맹의 정신'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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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강조하던 '동맹의 정신' 어디로 갔나"

"미국이 직접 협상해야"…국내 여론 고조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된 23명의 인질 중 배형규 목사에 이어 심성민 씨가 31일 살해되자 미국이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국내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참여연대 "미국이 상황 악화시켜"
  
  참여연대는 31일 성명을 내고 "무고한 민간인을 인질로 잡고 이들의 생명을 협상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하지 않다"며 "이 같이 비극적인 상황을 초래했으면서도 한국인 인질사태를 방치하고 있는 미 행정부를 강력히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미 행정부는 테러세력과는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하면서 탈레반과 직접 협상을 거부하고 있고 더욱이 현재 미국은 아프간에서 대탈레반 군사행동을 감행함으로써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이는 한국인 인질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 상황에서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대통령의 특사마저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 협상을 진전시키지 못하는 것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의 방관하는 태도 때문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미 행정부가 즉각 직접 협상에 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어떻게 그토록 강조하던 '동맹의 정신'이 자국민 석방 문제에 있어서는 오간 데 없고 미 행정부를 설득하는 데 전혀 발휘되지 못하는 것인가"라며 "언제나 한미동맹을 앞세워 미국의 대테러전에는 너무도 쉽게 군대를 파견하면서, 그곳에서 한국인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은 바로 한국 정부가 자초한 비극이자 한국 정부의 대외정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정부는 아프간과 이라크에서의 즉각 철군입장을 밝히는 것은 물론 미국이 직접 협상에 나설 것을 분명히 요구해야 한다"며 "그것만이 더 이상의 무고한 죽음을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민노당 "생명보다 더 중요한 원칙 없다"
  
  이에 앞서 민주노동당도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미국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피랍 한국인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미국은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조치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민노당은 "미국은 이미 작년에 납치된 미국인을 살리기 위해 슬며시 자신들이 관리하고 있던 포로를 석방한 예가 있다"며 "'테러범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며 협상 자체를 거부하는 태도는 미국이 피랍된 한국인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다는 증거가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민노당은 "미국이 만든 덫에 의해 무고한 우리 국민이 희생된다면, 향후 한미 관계는 심각한 국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 생명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시급한 원칙과 가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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