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YS 민주계인가. 설훈 전 의원의 합류로 DJ 동교동계의 '손학규 지원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서석재 전 의원 등 YS계 일부 인사들이 31일 손 전 지사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YS계 지지는 상징적 사건"
서석재 전 의원, 박홍섭 전 마포구청장, 정진일 전 한국정보문화센터 사무총장 등 소위 'YS 민주계'의 일부 인사들은 이날 '선진평화통일광장' 창립준비위원회 명의로 발표한 '민주동지들에게 고함'이라는 선언문을 통해 "과거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양극화를 배제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갖추었으며 좌우이념 갈등을 치유하는 중도통합 정치를 지향하는 지도자는 바로 손학규"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정점으로 굳게 뭉친 동지들의 힘으로 민주화의 기초를 다지고 독재의 잔재를 뿌리 뽑고 고질적인 부정부패의 사슬을 끊어버리는 데 우리는 남들보다 최선을 다해왔다"며 "이제 선진평화 통합의 길을 위해 투쟁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행히 손학규 동지가 그 일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과거 민주화 투쟁을 하던 '김영삼 투지'를 살려 이 나라의 나아갈 길을 바로잡는 뜻 깊은 일에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에 동의하는 YS계 인사들을 모아 내달 중순 '선진평화통일광장'을 공식적으로 창립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손학규 캠프의 배종호 대변인은 "YS계 인사들의 지지는 손 전 지사가 단순히 범여권 후보가 아니라 국민후보라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크게 반겼다.
그는 "YS가 이명박 전 시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함으로써 민주계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측면이 있는데, 사실상 민주계의 핵심이 손 전 지사를 지지함으로써 그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한 "YS계의 지지선언을 계기로 앞으로 한나라당과 시민사회진영에서 추가적으로 손학규 지지 선언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석재 전 의원은 곧바로 배포한 개인 명의의 보도자료에서 "민주계 인사들에게 보낸 인사장과 관련해선 본인의 사전 동의도 없었다는 점을 확인한다"고 부인했다. 서 전 의원은 특히 "본인은 지난 7월23일 나라사랑실천본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을 했으며 이때 직접 참석한 바 있다"고 '이명박 지지' 입장을 확인했다.
386 의원 등 조만간 손학규 지지
한편 범여권 386 의원들도 내달 9일로 예정된 손 전 지사의 공식 대선출마 선언식인 '비전 선포식'을 전후해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배 대변인은 "비전 선포식을 전후해 상당수의 의원들이 합류할 것"이라며 "386 핵심의원, 수도권과 충청권, 개혁적 의원들이 손학규 지지를 선언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김부겸 등 현재 캠프에 합류한 9명의 의원을 포함해 30여 명의 현역의원들로 지지그룹이 확장된다.
또한 한국일보 사회부 차장을 지낸 송두영 씨가 이날 특보단에 합류하는 등 언론계 출신 인사들에 대한 영입작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손 전 지사는 400여 규모로 구성된 제3지대 신당의 중앙위원에 손 전 지사 지지그룹인 선진평화연대 소속 인사 50여 명이 포진하는 등 만만치 않은 신당 지분도 챙겨뒀다.
수염은 계속 기를 듯
그러나 정작 손 전 지사 본인은 대선출마 선언 때까지는 여의도 정치와 한발 떨어져 '민심대장정' 행보를 지속할 방침이다. 이날 손 전 지사는 전북 고창에서 고추따기 일손돕기를 한 뒤 전북 농업경영인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강도를 높여가는 다른 후보들의 정체성 비판 등을 피해가자는 취지로 보인다. 배 대변인은 "네거티브 공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국민을 바라보고 가는 행보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국민들이 범여권 대통합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품격있게 정치를 해달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수염도 민심대장정이 끝날 때 까지는 깎지 않기로 했다. 배 대변인은 "(수염을 계속 기를 것인지를 두고) 캠프에서도 찬반 의견이 많지만, 민심대장정 행보를 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기를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서민 이미지' 보강 차원에서 수염을 길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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