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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농성장에 경찰력 투입, 조합원 강제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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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농성장에 경찰력 투입, 조합원 강제연행

노조원 185명ㆍ민노당 당직자 5명 연행

31일 오전 5시 15분, 전기가 끊어져 캄캄하던 건물이 확 밝아졌다. 이와 동시에 건물 입구 유리창이 와장창 부서졌다.

이랜드 노조원들이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던 서울 서초구 뉴코아 강남점에 경찰이 들어오던 순간이다. 노조원들은 회사 측이 성실하게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지난 29일부터 매장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여왔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새벽 뉴코아 강남점에 46개 중대 4천600여 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사흘째 농성 중인 이랜드 노조원들을 강제로 연행했다.

이날 매장에는 185명의 노조원들이 쇼핑 카트 등 집기류를 이용해 입구를 막은 채 농성 중이었으며 매장 밖에는 민주노총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 250여 명이 전날 밤부터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경찰이 진입하자 1층 가전제품 매장에 모여있던 노조원들은 물품 판매대 등으로 장애물을 만들고 스크랩을 짜 들어 누우며 저항했지만 경찰관들에 의해 전원 연행됐다.

30분 간 진행된 연행 과정에서 노조원들은 '비정규직 차별 철폐', '강제해산 규탄한다', '아웃소싱 완전철회', '전환배치 철회'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에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일부가 실신하거나 부상을 입었다. 경찰이 구급차의 진입을 막아 한동안 바닥에 방치돼 있던 이들은 현재 순천향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와 심상정 의원, 권영길 의원 등 민주노동당 관계자들은 매장에 들어와 강제 진압에 항의하며 연좌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민노당 당직자 5명도 경찰에 연행됐다.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심상정 의원의 웃옷이 찢어졌고 문성현 대표가 경찰에 얻어맞아 바닥에 뒹굴었다.

노조 측은 이날 강제해산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기간 사업장의 파업권도 인정되는데, 왜 기간사업장도 아닌 우리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파업권은 인정되지 않고 2차례나 공권력이 투입되느냐"며 "우리는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 끈질기게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경비대책회의를 열고 강제 해산 방침을 정했으며 이날 새벽 시간을 이용, 경찰력을 기습적으로 투입했다.

경찰은 지난 20일에도 홈에버 월드컵몰점과 뉴코아 강남점에서 각각 21일째와 13일째 점거농성을 벌이던 노조원들을 강제해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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