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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명박 대세론, 아직은 이르다"

[분석] 여론조사전문가 '경선은 일반선거와 달라"...아프간 변수 주목

쫓기는 이명박, 쫓아가는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계속 유지돼온 틀이다. 내달 19일 경선 투표가 채 한 달도 안 남은 시점에서 박근혜 후보의 막판 역전극은 기대하기 힘든 것인가.

대의원은 李 우세, 당원은 접전, 일반 여론조사 격차는 10% 안팎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상반된 전망이 가능한 상황이 동시에 전개되고 있다. 내달 19일 있을 한나라당 경선은 대의원 선거인단 20%, 당원 선거인단 30%, 일반 국민 선거인단 30%, 국민여론조사 20%의 결과를 합산해 최종 승자를 결정한다.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지난 24일 보도된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이 후보(53.0%)가 박 후보(37.8%)를 15.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3일 보도된 <한겨레> 여론조사에서는 대의원들 사이에서 이 후보(45.6%)와 박 후보(35.0%)간 지지율 격차는 10.6%포인트였다.

또 일반당원 중에선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일보> 조사에 따르면 당원들 사이에서는 이 후보(46.5%)가 박 후보(42.4%)를 4.1%포인트 앞섰다.
▲ 내달 19일 최종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여론조사전문가들은 경선투표의 특수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은 27일 울산에서 열린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손 흔들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들. 왼쪽부터 원희룡, 박근혜, 이명박, 홍준표. ⓒ뉴시스

이처럼 대의원과 당원들 사이에서 이 후보가 앞서고 있는 상황은 '이명박 대세론'이 굳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가능케 한다. 특히 대의원들 사이에서 이 후보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은 '조직표'에서 이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뜻이다. 일반적인 투표가 아닌 당내 경선에서는 조직세가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후보가 대세를 굳히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반면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는 지난 19일 한나라당 검증청문회 이후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던 이 후보와 박 후보간 격차가 10%포인트 안쪽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26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36.1%로 박 후보(27.5%)를 8.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KOSI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간 격차가 10% 이내로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지난 24일 발표된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5.7%포인트였다. 특히 이 조사에서는 전달에 비해 줄어든 이 후보의 지지율만큼 박 후보의 지지율이 올랐다. 이 후보의 이탈표가 박 후보에게로 가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는 부동산 의혹 등으로 실망한 이 후보 지지층이 박 후보로 돌아섰다고 해석 가능하다. 일반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나는 이 같은 흐름은 박 후보에겐 희망적인 신호다. 일반 여론은 조직화된 대의원 투표에는 영향을 미치기 힘들지 몰라도 당원들의 투표 결과엔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거인단 중 노인층이 40%, 지지자들 충성도는 朴이 높아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고, 또 이 같은 여론을 뒤집은 결정적인 변수가 등장할 확률도 높지 않지만, 여론조사전문가들은 이 후보의 승리를 섣불리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선투표가 가지는 특수성 때문이다.

한귀영 한국여론조사연구소(KSOI) 연구실장은 27일 <프레시안>과 전화통화에서 "경선투표의 가장 큰 변수는 누가 경선장에 나오느냐"라면서 "이 후보의 주요 지지층은 수도권, 40대, 화이트칼라, 중도성향인데 과연 이들이 얼마나 경선투표에 참여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영남지역, 50대 이상, 보수성향 등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박 후보가 절대 밀리지 않는다"면서 "결국 누가 경선에 참여하느냐가 승패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일 TNS 이사도 "지금으로서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특히 경선 참여 선거인단의 명단이 확정된 상태에서 각 캠프에서 일반국민 선거인단 7만 명의 소재를 찾는 등 지역 조직들이 실질적인 활동에 들어갔기 때문에 더욱 결과를 점치기 힘들다는 것. 한나라당은 후보 캠프에서 일반국민 선거인단을 접촉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일반국민 선거인단에 대해서는 출생연도와 성별, 거주하는 동만 공개했다. 그러나 각 캠프는 지역조직을 동원해 이미 70-80%에 달하는 사람들의 연락처를 확보해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반국민들의 표심은 그야말로 '안갯속'이라는 것. 여론조사도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이 이사는 또 일반국민 선거인단의 40%를 60대 이상의 노인층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노년층이 과대 대표된 것은 20-30대 젊은 층의 경선 참여 의사가 높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다. 노인층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이 연령대에서 지지율이 높은 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이사는 "대의원들의 투표율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원과 일반국민의 투표율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라면서 "이들의 투표율이 얼마나 될지, 어느 후보 지지자들이 투표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지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덕성 검증에 대한 면역, 아프간 사태 등 외부 조건 李에 유리

한편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 검증 논란이 길어지면서 국민들 사이에서 일종의 면역효과가 발생하고 있고, 예상치 못한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이 발생해 '조용한 경선'을 치러야만 하는 등 외부 상황은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정치사회학 박사)는 "아프간 피랍사태가 장기화되거나 1-2주 사이에 시간을 끌면서 악화되는 쪽으로 갈 경우 상호 정치공방을 자제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고 박 후보에게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상일 이사도 "아프칸 사태로 상호 정치공방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도 유창선 박사는 "그동안 여러 가지 의혹이 계속 제기돼 다소 조정은 거쳤지만 대세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면서 "검증공방이 길어지면서 면역효과도 나타나고 있어 검찰 수사에서 결정적인 것이 나오지 않는 한 박 후보가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사 결과 현재 구도를 뒤집을 만한 엄청난 것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검증 공방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가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이번 대선의 절대적인 키워드가 경제이기 때문"이라면서 "바로 이 때문에 2002년 이회창 후보였으면 여러 번 무너졌을 각종 도덕적 흠결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가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가 지지율 30%의 선을 넘지 못하는 것은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이라면서 "결국 선거인단들의 최우선적 잣대도 누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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