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형근 최고위원은 2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상호주의의 포기' 운운은 잘못된 것이다. 평화비전을 두고 '한반도 비핵화의 포기', '김정일 하수인'이라며 몰아붙이는 것은 심각한 오독이자 난독증적 태도"라고 맹비난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7월 4일 이후 평화비전에 대해 비판적인 일부 원로지도자와 보수단체를 직접 찾아 공감대를 넓혀 왔다. 19일에도 보수단체로부터 계란세례를 받았다. 계란투척 등 폭력세례는 민주적인 의사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고 싶은 것만 봐서는 변화된 세상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
이는 상대적으로 유연한 내용을 담은 한나라당의 새로운 대북정책(한반도 평화비전)에 반발하고 있는 보수단체와 박근혜 전 대표를 함께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1일 제주에서 열린 TV 토론에서 "한나라상의 신대북정책은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 상호주의를 포기한 듯한 내용이고, 핵 프로그램을 완전 폐기하지 않아도 대북지원을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경직되고 획일적인 절대적 상호주의는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보고 싶은 것만 봐서는 변화된 세상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평화비전은 인도주의적 지원에 있어 상대적인 지원을 담고 있고, 대북 지원협력에 있어서도 전략적인 상호주의를 채택하는 것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평화비전은 12월 대선승리를 위한 구체적이고 전향적이며 실천 가능한 대북정책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계란투척을 10번, 100번 당한다고 해도 설득과 토론은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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