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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노사, '마지막' 협상 끝내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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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노사, '마지막' 협상 끝내 결렬

'조합원에 대한 손배·고소 철회'가 막판 걸림돌

이랜드일반노조와 홈에버의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 19일 오전 끝내 결렬됐다.

법인별 분리협상 형태로 교섭이 진행돼 좀 더 늦게까지 협상을 벌였던 뉴코아 노사의 협상도 결국 결렬됐다. 정부는 전날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 점거 농성을 강제로 해산하겠다"며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노사의 밤샘 협상이 끝내 결렬로 마무리됨에 따라 20일 째를 맞은 이랜드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아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노조는 '벼랑 끝 협상'…회사는 '양보할 것 이미 다 했다'

교섭이 시작하기도 전에 정부는 공권력 투입을 언급했다. 그런 까닭인지 18일 밤 8시 경기도 안양시 경기지방노동청 안양지청에 나타난 노사 대표의 분위기도 이제까지와는 확실히 달랐다.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은 "교섭이 결렬되면 공권력이 투입될지 모른다고 말하고 나왔다"며 "나오는데 등 뒤에서 조합원들이 막 울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랜드 그룹 관계자는 "오늘 교섭이 마지막"이라며 "회사는 양보할 만큼 이미 다 했으니 더 이상 진전된 안은 없고 노조가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섭은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이랜드 그룹 홍보 관계자는 협상 시작 직후, 기자들에게 "오늘 교섭은 12시까지 시한을 정해 놓고 한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며 "진전도 없는데 계속 협상할 수는 없지 않냐"고 말했고, 이를 전해 들은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김경욱 위원장은 회사의 이같은 '시한 고수'에 대해 "정부가 공권력 투입을 기정사실화하고, 회사는 교섭 시한을 정해놓은 채 진행하는 교섭은 불공정하다"며 협상 시한 철회를 요구했다.

이 사건은 이날 교섭에 임하는 양 측의 태도 차이를 뚜렷이 보여줬다. 노조는 타결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고 회사는 타결되지 않더라도 정부의 공권력 투입이 예정된 만큼 한결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손배 및 고소고발, 지도부면 됐지. 조합원에게까지 해야 하나"…"농성부터 풀어라"

결국 10시간 가까이 이뤄진 협상은 끝내 결렬됐다. 마지막 걸림돌은 조합원들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고소 고발의 취하였다.

노조는 17일 교섭에서 문제가 됐던 '3개월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의 고용보장 요구'를 철회하고 지도부를 제외한 조합원에 대한 손배 소송 및 고소 고발을 취하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회사가 이를 거부했다.

김경욱 위원장은 협상에 들어가기에 앞서 "지도부에 대한 손배와 고소고발을 두더라도 일반 조합원에 대한 것은 철회해줘야 조합원들이 안심하고 일터로 돌아갈 것 아니냐"며 이 부분이 마지막 쟁점이 되리라는 점을 암시했었다.

협상 결렬 선언도 회사 측이 했다. '선 점거 농성 해제' 입장을 회사는 되풀이했다.

홈에버는 이날 협상결렬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 측이 17일까지 교섭에서 많은 부분 양보안을 제시했으나 노조 측은 점거농성 해제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점거 해제 전에는 더 이상 협상은 없으며 직장폐쇄나 공권력 투입 요청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일반노조는 "구체적인 대안 없이 점거농성 해제는 불가능하지만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해 사측과 협상을 계속할 의사는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측이 '사실상 마지막'이라고 못박았던 협상이 끝내 결렬됨에 따라 20일째 농성 중인 서울 홈에버 월드컵점 등에 공권력 투입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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