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취업경쟁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청년실업' 상황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실업 나날이 심각**
취업관련 포털사이트 ‘잡링크’는 20일 올 하반기 채용을 실시한 주요기업 86개사를 대상으로 채용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경쟁률이 87대 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의 67대 1이나 올 상반기 83대 1보다도 높아진 것으로 사상 최고 수준의 경쟁률이다.
이처럼 취업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취업경쟁률이 1백대 1을 넘는 기업은 전체의 40.7%인 35개에 이르렀고 이중 8개 회사는 경쟁률이 2백대 1을 넘어서기도 했다.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회사는 모범기업으로 유명한 유한킴벌리로 사원 10명 모집에 4천5백명이 몰려 4백5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금껏 최고치였던 빙그레의 올 상반기 채용경쟁률 4백대 1을 넘어선 것으로 청년층의 취업난이 극심한 상태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가장 지원자가 많았던 기업은 현대·기아자동차로 8백명 모집에 3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이밖에 애경산업(2백33대1), LG칼텍스정유(2백18대1), 현대모비스(2백대1), LG화학(2백대1), LG생활건강(1백50대1), 한국오츠카제약(1백50대1), CJ그룹(1백45대1) 등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바늘 구멍에 낙타 지나가기**
최근 비자금 수사로 구설수에 오른 SK그룹도 5백명 모집에 3만5천명이 지원해 평균 70대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SK㈜ 1백22대1, SK가스 1백50대1, SK건설 70대1, SKC&C 50대1, SKC 50대1 등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SKC는 지원자 중에는 석·박사 출신이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금융권 역시 높은 경쟁률을 보였는데 특히 고학력자의 지원이 두드러졌다.
산업은행은 70명 모집에 1만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 1백43대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공인회계사 1백35명, 미국 공인회계사(AICPA) 1백50명, 금융위험관리사 45명, 국제공인 재무분석사 2명, 토익만점자 12명 등이 지원했다. 국민투자신탁운용은 2백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MBA출신이 전체지원자의 5%를 차지했고 동부화재해상보험은 19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잡링크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채용시장이 위축된 데다 기업들이 대규모 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면서 사상 초유의 취업경쟁률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취업전문가들은 올해의 2%대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성장률이 4%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청년실업 문제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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