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다가와 조선학교를 위하여
-이종수
산딸기, 오디, 앵두 익어 떨어지는
맛있는 길을 아시나요
영수야 놀자, 미자야 놀자 자꾸 불러대는
신나는 길을 아시나요
물 반 고기 반 강물이
흘러 흘러 바다로 가듯이
맛나고 신나는 길이 자꾸
학교 가자, 학교야 놀자
그렇게 모여서 가는 길을 아시나요
한 학년에 한 명뿐이더라도
강물에 고기 살 듯
내 친구들과 학교는
마을을 살리는 물꼬
작다고 없애고
돈 안 된다고 없애면
새와 벌레들 영 살러 오지 않는
먹먹한 산이나 마찬가지예요
에다가와 학교처럼 우리말과 글을 배우고
세상을 배우는 친구들이 있는 한
학교는 늘 그 자리에 있어야 해요
눈곱 떼고 세수하면 바로 보이는 그 자리에서
늘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야 해요
학교야 놀자 에다가와야 놀자 하고
함께 소리쳐야 해요
이종수 시인은 <참도깨비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하며 어린이 문학교실에서 아이들과 더불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또한 <엽서시>라는 문학 동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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