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따뚜이>가 과연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할 수있을까.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가 되고픈 쥐 한마리와 인간의 꿈과 우정을 그린 디즈니와 픽사의 장편애니메이션 <라따뚜이>의 평단 지지율이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 디파티드>는 물론 역대 수상작들의 지지율을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만 보자면, <라따뚜이>가 내년 아카데미 작품상 부문의 노미네이트는 물론 수상까지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는 이야기이다. 미국의 영화전문사이트 로튼토마토스닷컴(www.rottentomatoes.com)은 올 상반기 개봉돼 최소 50건 이상의 리뷰를 받은 영화들을 대상으로 호평 및 악평 비율을 산정한 결과, 메이저영화사의 작품으로는 <라따뚜이>가 평단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개봉전후 각종 매체에 게재된 약 150건의 리뷰 중 호평 비율은 무려 96%였다. <디파티드> 경우는 호평 비율이 93%였으며, 지난해 작품상 수상작 <크래쉬>는 75% , 2005년 수상작 <밀리언 달러 베이비> 91%, 2004년 수상작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은 94%였다. 이번 조사에서 메이저영화사의 영화들 중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실사영화로 가장 좋은 호평을 받았던 영화는 쥬드 아파토우 감독의 코미디 <넉드업>이다. 지지율은 91%. 로튼토마토스닷컴은 해마다 상,하반기로 나눠 1차례씩 호평 및 악평 리뷰 비율을 조사 발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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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따뚜이 ⓒ프레시안무비 |
<인크레더블>의 브래드 버드가 감독한 <라따뚜이>는 디즈니와 픽사 특유의 따뜻한 주제와 탁월한 3D 영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꿈을 위해 노력하는 쥐와 인간의 이야기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관객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개봉된 후 7월 15일까지 북미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1억 2500만달러. 일반 관객뿐만 아니라 평론가들의 반응 역시 사실상 만장일치로 호평 일색이었다는 점에서 <라따뚜이>의 흥행은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었다. 특히 까다롭기로 유명한 뉴욕타임스는 <라따뚜이>를 "대중예술로서 흠잡을데 없는 작품"이라며 "단순하면서도 세련되고 깊이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라고 극찬했다. 특히 두 주인공이 자기불신 등 온갖 고난을 이겨나가며 요리 예술가로서 목표를 도달하는 과정, 그리고 예술가와 (요리)평론가의 관계 등을 묘사하는 방식이 "예술가를 다룬 그 어떤 실사영화보다 설득력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칭찬했다. 하지만, <라따뚜이>가 과연 아카데미 작품상 노미네이트 및 수상을 이뤄낼수있을런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반기에 개봉할 영화들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카데미는 관례적으로 작품상부문에 애니메이션을 배제해왔다. 물론 규정상 금지돼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91년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가 작품상 후보에 오른 적이 있었다. 그해 작품상 수상작은 조너선 드미감독의 <양들의 침묵>이었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 회원들은 애니메이션을 어린이용으로만 보는 편견이 있다"면서 " <라따뚜이>가 그런 편견의 희생자가 될지, 아니면 편견을 불식시키는 시발점이 될지 지켜볼만다"고 말했다. 한편 로튼토마토스닷컴의 리뷰평가에서 인디영화들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은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 동쪽 12시 8분>이었다.호평비율은 만장일치인 100%. 차우세스쿠 독재정권이 몰락한 후 16년이 지난 현재 루마니아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다룬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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