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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구사대로 노조탄압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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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구사대로 노조탄압 파문

"임신 여직원에게 술 강권, 성희롱"이 농성 발단

조선일보가 계열사인 스포츠조선이 철야농성중이던 노조 조합원들에게 광고국 직원들을 구사대로 투입해 폭력을 행사해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1>

***노조 농성장에 광고국 직원들 난입**

스포츠조선 노조(지부위원장 이영식)와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는 목동에 위치한 스포츠조선 사옥 로비에서 지난 6일부터 간부직원의 여직원에 대한 성희롱에 항의하며 철야농성을 벌여왔다.

농성 3일째인 9일 사측을 지지하는 광고국 직원 50여명이 '구사대'로 농성장에 난입해 플래카드를 강제로 철거하고 주변에 놓여있던 물품을 파손하는 등 노조원들에게 행패를 부렸다.

이 과정에서 일부 농성 참가자들은 실랑이를 벌이다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전국언론노조는 사태 발생 직후 관할 양천경찰서에 이를 신고하고 폭력행위 가담자에 대한 색출을 의뢰했으며, 회사 측에는 폭력사태에 대한 사과와 훼손물품의 원상회복을 요구했다.

스포츠조선 측은 폭력사태 직후 전국언론노조 소속신문·방송사 지·본부 조합원들이 속속 스포츠조선 사옥으로 집결하자 정문차단막을 내린 채 용역 경비업체를 동원, 출입통제를 강화한 상태다.

<사진2>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그 일가에게 해답을 요청 하겠다"**

신학림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노조 탄압에 이은 여성 조합원 인권 유린 사태에 대해 언론노조는 그동안 무수히 인내해 오며 하원 스포츠조선 사장에게 대화로 사태를 해결하자고 제안해 왔다"며 "그러나 회사 측은 결국 폭력을 행사했고, 이는 하원 사장이 더 이상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 없음을 입증한 만큼 이제 스포츠조선의 대주주인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과 그 일가에게 해답을 요청 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노조와 오늘 갑자기 대화를 하겠다고 약속을 해 놓고 돌연 플래카드를 철거하고 조합원들을 물리적으로 위협하는 행동을 했다”며 “아마도 강·온 양면책을 동원해서 조합원을 지치게 해서 광화문 조선일보나 프레스센터 앞에서 사주가 망신을 당하는 것을 막자는 속셈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스포츠조선 측은 "광고국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벌인 집단행동인 관계로 회사가 책임질 일이 아니며, 훼손된 시위 물품에 대해서는 목록을 제출하면 변상을 검토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스포츠조선 간부, 임신중인 직원에도 술을 강권**

스포츠조선 노조는 지난 6일 철야농성을 시작하며 공개한 ‘피해상황 일지’를 통해 제작부의 일부 간부들이 지난 6월부터 임신 중인 여직원에게도 강제로 술을 강권해서 마시게 하고 회식자리에서는 부하 여직원을 추행한 사실을 폭로하고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사측은 농성이 시작된 지난 6일부터 제작국 직원, 건물 입주자 대표 등을 하루 한 차례 꼴로 로비로 내려 보내 철야농성장의 철거를 시도해 왔다.

스포츠조선 노조와 전국언론노조는 앞으로 농성장소를 광화문 조선일보 사옥 앞으로 옮긴 후 스포츠조선의 대주주인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을 상대로 항의농성을 벌이기로 하고 '이제 조선일보가 답하라'는 제목의 항의성명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하원 스포츠조선 사장이 스스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인정한 마당에 더 이상 하원 사장과 나눌 대화의 여지가 남아있지 않음이 명백해 졌다고 주장하고 "이제 방상훈 사장은 하원 사장이 차마 하지 못했던 대답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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