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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KBS PD의 고교이후 행적까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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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한나라당, KBS PD의 고교이후 행적까지 요구"

MBC-EBS노조도 KBS와 '연대투쟁' 밝혀

시민·사회단체와 MBC·EBS노조가 최근 KBS에 가해지고 있는 한나라당의 비판과 조선·동아일보의 보도에 대해 “내년 총선을 대비해 방송을 길들이기 위한 저급한 색깔공세”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8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의 대 KBS 색깔공세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KBS에 대한 색깔공세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 KBS직원 고등학교 이후 행적까지 제출요구**

이들은 성명에서 “한나라당 최병렬대표가 '기획입국설'을 제기하며 KBS에 대한 검찰수사를 촉구한 데 이어, KBS 출신인 이윤성의원이 '한국사회를 말한다' 제작진의 고등학교 이후 행적과 최근 제작한 프로그램 내역을 제출하라고까지 요구하고 나섰다”고 지적하고 “최근 한나라당의 행태를 보며 50여년전 '미국 정부안에 빨갱이가 있다'라는 한마디로 미국을 황폐하게 만들었던 매카시 상원의원이 한나라당 의원으로 환생한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조선·중앙·동아 등 보수언론들에 대해서도 “<한국사회를 말한다-귀향, 돌아온 망명객들>을 이른바 ‘송두율 교수 미화’ 프로그램으로 매도한 데 이어, 법사위 국감에서 ‘단서가 나오면 수사할 것’이라고 한 검찰의 원론적인 답변을 검찰이 KBS에 대한 수사를 바로 착수할 것처럼 왜곡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

***총선을 대비해 KBS를 흔드는 정략적인 음모**

이들은 또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이 송두율 교수 사건을 계기로 KBS에 대한 무차별적인 색깔공세를 하는 이유를 “내년 총선을 대비해 KBS를 흔들어 입맛에 맞게 길들이려는 정략적인 목표에 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KBS를 만들기 위한 KBS 구성원의 노력이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의 추악한 색깔공세로 좌절되지 않도록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단체와 언론계 인사들은 한 목소리로 한나라당과 수구언론의 ‘KBS 흔들기’를 비판했다.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우리사회 수구적인 정치세력과 언론의 ‘색깔공세’는 김영삼 정부 시절인 92년의 한완상 부총리를 향한 공세, 97년 김대중 정부시절에 최장집 교수를 향한 공격, 노무현 정부 출범후 서동만 교수에 대한 저열한 비난으로 이어졌다”며 “서 교수의 논문도 읽지 않고 비난을 하던 사람들이 이번에도 ‘송 교수 문제’는 뒤로 미루고 ‘KBS 죽이기’에 나서는 것에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이번 일이 우리사회가 ‘색깔’에 대해 극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MBC, EBS 노조도 KBS와의 연대투쟁 의사 밝혀**

최승호 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은 “지금 한나라당이 '송 교수 사건'이라는 본질을 놔두고 KBS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이유가 공영방송 체제의 파괴임은 갈수록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도전에 맞서서 KBS와 연대해 함께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진 EBS 노조위원장도 “현재 진행되는 ‘KBS 흔들기’는 개혁 흔들기, 공영방송체제 흔들기가 그 본질”이라며 “KBS와 같이 끝까지 수구세력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지금 수구언론들이 펼치는 왜곡보도는 KBS가 공영성을 확보하자 두려워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이 된다”고 말하고 “문제가 된 <한국사회를 말한다>는 프로그램에서 수구언론의 행태를 분석하는 내용을 기획하여 방송하면 더 큰 반응(?)이 있을 것 같다”며 수구언론의 보도태도를 꼬집었다.

***“5공의 ‘핵심하수인’들은 말 할 자격도 없다”**

민변을 대표해 참석한 전해철 변호사는 “관련기관들이 ‘반국가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한통련’의 핵심간부들도 이번에 귀국을 했다”고 지적하고 “초기에 ‘축제분위기’에 편승해 어울리기까지 하던 일부 언론들의 최근 보도행태는 분명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 변호사는 “몇몇 언론이 언론인과 학자들이 송 교수와 큰 연관이 있는 듯 의혹보도를 하고 있는데 이는 충분히 명예훼손 소송을 통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신학림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송두율씨와 인터뷰를 했으니 KBS에 대해서 책임을 묻겠다는 한나라당의 발상은 그들이 좋아하는 미국에서도 대법원 판례로 ‘보도프로는 역사의 대강을 기록하면 된다’고 판례가 나온 예가 있다”고 지적하고 “더 중요한 것은 유신과 5공의 ‘핵심하수인’들이 모인 수구집단은 이런 논쟁에서 말을 할 자격도 없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다음은 시민사회단체-언론노조 공동성명서 전문

***색깔 공세를 중단하라**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의 구시대적 색깔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 최병렬대표가 '기획입국설'을 제기하며, KBS에 대한 검찰수사를 촉구한데 이어, KBS 출신인 이윤성의원은 '한국사회를 말한다' 제작진의 고등학교 이후 행적과 최근 제작한 프로그램 내역을 제출하라고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최근 한나라당의 행태를 보며 50여년 전 '미국 정부안에 빨갱이가 있다'라는 한마디로 미국을 황폐하게 만들었던 매카시 상원의원이 한나라당 의원으로 환생한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 보수언론들 역시 KBS의 개혁프로그램 '한국사회를 말한다-귀향 돌아온 망명객들'을 이른바 '송두율 교수 미화' 프로그램으로 매도한 데 이어, 법사위 국감에서 '단서가 나오면 수사할 것'이라고 한 검찰의 원론적인 답변을 검찰이 'KBS에 대한 수사를 바로 착수'할 것처럼 왜곡보도하며 검찰 수사를 부추기고 있다. 한나라당의 아무 근거도 없는 매카시즘적 폭로공세에 편승해 검찰 수사를 부추기고있는 보수언론들의 비열한 행태를 보며, 분노를 넘어 안쓰러움까지 느낀다..

우리는 KBS를 통해 방송된 송두율 교수 관련 프로그램에서 한나라당과 일부 보수 언론이 주장하는 '일방적인 찬양이나 미화'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단지 한나라당의 무차별적인 억지주장에 왜곡 편파보도로 화답하는 수구언론들의 고질적인 병폐만을 확인했을 뿐이다. KBS 국정감사장에서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 역시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점에 대체적인 공감을 이뤘다고 한다. 내심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점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돌아서서는 검찰수사까지 촉구하는 한나라당의 이중플레이를 보며, 이들이 정략적인 목표를 이루기위한 얼마나 억지주장을 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시민사회단체와 언론노조는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이 송두율 교수 사건을 계기로 KBS에 대해 무차별적인 색깔공세를 벌이는 것이 내년 총선을 대비해 KBS를 흔들어 입맛에 맞게 길들이려는 정략적인 목표에 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리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KBS를 만들기 위한 KBS 구성원의 노력이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의 추악한 색깔공세로 좌절되지 않도록 함께 싸워나갈 것이다.

우리는 한나라당내 수구세력과 보수언론에 경고한다. 시대착오적인 색깔공세로는 더 이상 성숙한 국민들을 속일 수 없으며, 오히려 시대발전에 뒤떨어진 수구정당이라는 인식만 확대될 뿐이라는 사실을 하루 속히 깨닫기 바란다. 또한 KBS가 더 이상 자신들의 입맛대로 길들여지던 예전의 KBS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공영방송 KBS에 대한 장악 음모를 즉시 중단하라. 만약, 한나라당이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시대착오적인 색깔공세와 방송장악음모에 매달린다면 다가오는 총선에서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2003년 10월 8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 여성단체연합 / 참여연대 / 문화연대 / 환경운동연합 / 녹색연합 / 국민의 힘 / 민족문제연구소 / 참교육학부모회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 민중연대 / 민주노총 /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MBC본부, EBS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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